[서울교육방송 취재수첩]=알파고는 ‘4차 혁명’을 상징한다. 로봇청소기가 집안 구석구석 미세먼지를 청소하는 것은 세탁기가 빨래를 대신하듯, 주부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미래사회에는 집안청소 뿐만 아니라 사람이 필요로 하는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지게가 없어졌듯이 그럴 것이다.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갈 미래인(지금의 학생세대)을 위해서 서울교육청이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이혜련 위원장, 인헌고등학교 교장) 발대식을 열었다. 교육청에서 앞장서 학생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서울교육청에서 이번에 준비하는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는 요란스러운 포장속에 알맹이가 보이지 않는다. 4차 혁명과 알파고를 통한 인공지능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한다는 취지로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조희연 교육감이 그동안 해왔던 질문있는 교실과 토론교실은 알파고와 전혀 상관이 없었나? 왜 이런 협의체를 만들어서, 요란스럽게 교육정책을 과도하게 잔치하는가?
옛말에 소문많은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다. 이혜련 위원장의 역량을 깍아내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이혜련 위원장은 이미 인헌고등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데, 왜 이런 단체의 위원장을 맡게 된 것인지, 참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 올해 학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면 그곳의 교육행정을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할 것인데, 이런 단체의 장을 맡게 되면 시간이 갈릴 것이고, 성경에서도 ‘종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했듯이 2가지를 모두 집중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이 만약 다른 행정기관의 장(長)을 맡는다면, 그가 교육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맡게 되는 그 순간 바로 서울시의회로부터 맹렬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혜련 교장이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로부터 허락을 받고서 이러한 위원장을 맡게 된 것인지 묻고 싶다.
그냥 요식행위로 감투를 쓰는 것밖에 없다고 한다면, 도대체 교육가들이 이런 ‘떠들썩한 잔치’를 왜 한단 말인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이 ‘쇼’로 한 것이 아니라, 피를 말리는 실제 싸움을 했듯이 학생들은 오늘도 학교생활을 고심하며, 그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는 그들에게 삶의 현장일 것이다. 교장의 직분이라면 그런 학생들을 더 만나보고, 지역사회를 돌아보면서 마을교육공동체의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학생들의 학생부 기록을 위한 학교대회를 연구하고, 교사들의 직무활동도 돌아보고….. 이것이야말로 지금 인헌고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알파고 시대를 대비하는 창의성 개발이 아닐까?
조희연 교육감이 추구하는 교육정책은 참으로 진보적이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많이 도입되었는데, 그가 추진한 좋은 정책들에 흠집을 내는 듯한 이런 협의체는 왜 만든 것일까? 아무리 몇 번씩 자료를 읽어봐도 제목과 내용이 너무 어울리지 않으며, 토론회 몇 번을 하면서 거기에 알파고 시대를 대비하는 뾰족한 묘수가 있다고 주장하는 그 저의를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이세돌을 초청해서 강연회를 듣는 것이 백번 낫겠다.
기조연설을 할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구본권(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 차두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과 업무협약을 맺을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대표: 이찬승), 사람과 디지털연구소(소장: 구본권), 유엔미래포럼(대표: 박영숙)에게는 미안한 비판이지만, 몇 달전에 임명받은 신임 교장을 위원장으로 내세우면서 추진할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가 몇 번의 토론회를 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학교장이 학교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업무감시를 하는 것이 조희연 교육감의 핵심업무가 아닐까? 모든 창의성이 기본에서 나온다는 진리는 4차 산업혁명, 5차 산업혁명에서도 변하지 않을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체가 학생들의 미래교육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학생과 어른들의 속사정이 있겠으니, 그러한 내밀한 사유까지는 비판하지 않겠다. 그것이 정치적이든, 정책적이든…..
*** 서울교육청에 관련 내용을 확인했지만, 인헌고 교장이 위원장을 맡게 된 경위는 담당자가 전혀 몰라서 말해주지 않았다. 추후 다시 연락을 해주기로 했으므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새로운 내용이 들어오면 이후 기사에 첨부한다.
*** 혁신미래교육를 준비한다는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교육에 대비하기 위해 2016년 9월 8일(목) 16시 이혜련 위원장(인헌고등학교 교장) 등 각계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이하 ‘협의체’라 한다)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영한다.
협의체는 협업에 의한 집단 지성과 내부 심층 토론회 등을 거쳐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한 서울혁신미래교육의 비전과 전략을 모색한다. 협의체는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교육연수원, 도서관, 민간전문연구소 등 교육관련 전문기관의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 교육 방향성을 설정하고, 전문성 있는 현장 교원의 참여를 통해 미래교육정책의 현장 적합성을 높일 것이다.
발대식에 앞서 ‘미래사회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구본권(사람과디지털연구소 소장), 차두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의 3인 3색 기조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발대식 후에는 정책연구 및 교원역량강화를 위해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대표: 이찬승), 사람과 디지털연구소(소장: 구본권), 유엔미래포럼(대표: 박영숙) 등 3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는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활동 영역에 따라 서울학생이 갖추어야 할 미래학력․인성 탐색(1분과), 이를 지원할 미래교육체제의 밑그림 구상(2분과), 미래교육에 대비할 교육의제 발굴(3분과) 등 3개 분과로 구성되며, 정기적인 토론과 연구를 통해 서울미래교육정책의 방향을 찾고 기존 정책의 개선 방안을 탐색한다.
협의체는 9월 27일(화) 인공지능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정책연구소(소장 유재준)와 협력하여 서울미래교육포럼을 개최하고, 12월까지 연구 결과 등에 관한 심층토론회를 3회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미래교육준비협의체 구성․운영 및 전문연구기관과의 협업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혁신미래교육의 새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위원장 이혜련 인헌고등학교 교장
미래학력・인성 분과(8)
• 분과장: 정선숙(신석초 교장)
• 간 사: 강진자(윤중중 교감)
• 팀 원: 6명
미래교육체제 분과(8)
• 분과장: 윤호상(신도림고 교장)
• 간 사: 문병화(윤중초 교감)
• 팀 원: 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