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 가수와 까페 대담, “트로트는 된장찌개”…대표곡 ‘갈길을 막지마오’
된장찌개처럼, 김치찌개처럼, 고추와 마늘처럼, 구수하게 트로트 멜로디를 부르는 한국전통 트로트 가수 환이, 수십년동안 한결같이 한국고유 음악을 고집해온 그는 지금도 작곡, 작사에 열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방송은 환이 가수의 구수한 노래 (대표곡 갈길을 막지마오)를 직접 듣고, 9월의 음악인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가수 환이는 일본, 동남아 등에서 한국전통 트로트 한류문화를 전파하며, 오랜세월 가장 한국적인 음악을 고집해 왔다. 음악적 성공과 명예를 뒤로하고, 음악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트로트’만을 노래했고, 음악인으로서 즐거움과 떳떳함을 살고 있다. 서울교육방송은 가장 전통적인 한국의 트로트를 가장 구수하고, 정감있게 노래하는 환이 가수를 9월의 음악인으로 선정한다.
중랑구 근처 까페에서 환이 가수와 까페대담을 진행했다. 구렛나루의 정결하고 정력적 얼굴은 환이 가수가 ‘가수로서’ 살아온 삶을 대변한다. ‘my way’로서 가수무대는 ’진실함‘과 ’솔직함‘으로 압축된다. 좋아서 시작한 음악인의 삶은 ’즐거움‘과 ’떳떳함‘으로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환이 가수는 작곡가로서, 작사가로서, 가수로서 활동하며, 겨울연가가 유행하기 훨씬 전인 1991년부터 일본에서 NHK 방송활동, 일본 전국순회 공연을 진행했다. 일본에서 상당히 알려진 한국인 가수인 것이다.
환이 가수는 가수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가질 것을 주문한다. 가수가 자신의 음, 개성적 색깔로서 ‘자기 목소리’를 갖지 못하면 앵무새처럼 남의 것을 전달하는 것으로 변질되고, 결국 1회성 가수로 끝날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수가 되려면 ‘자신만의 개성을 스스로 발굴해서 부단한 노력으로 개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진행자는 <장창훈 보도국장_창훈>이고, 대담자는 <환이 가수_환이>이다.
창훈> 일본에서 20년 넘게 공연활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환이> 1991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습니다. NHK방송에 출연해서 트로트를 노래했고, 일본 전국을 순회하면서 한국말로, 일본말로 다양하게 노래했습니다. 모두 트로트입니다. 뽕짝은 젓가락 장단으로 동양문화의 공통된 음악 리듬입니다. 일본인들은 트로트를 정말로 좋아합니다. 정치인들이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주장할 뿐, 실제 일본인들은 한국인과 정서가 정말 비슷하고 한국문화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백제시대에 건너갔던 한반도 문화가 그대로 전승되어서 일본인과 한국인은 외모와 문화가 정말 비슷합니다. 제가 말을 안하고 일본에서 있으면 대부분 일본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창훈> 트로트는 뭔가요?
환이> 트로트는 뽕짝입니다. 장단을 맞춰서 노래하는 것입니다. 동양문화에서는 대부분 이러한 뽕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리드와 팝은 유럽에서 흘러운 리듬이고 동양문화는 창과 민요를 통해서 뽕짝이 정서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민요와 창은 상당히 길었고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새롭게 변화해서 짧게 노래로 탄생한 것이 트로트의 역사가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트로트를 한단어로 정의하라고 하면, ‘김치’라고 말합니다. 트로트는 ‘김치, 된장찌개, 마늘, 고추’와 같습니다. 김치와 된장찌개는 항상 생각나듯 한국사람이라면 뽕짝이 생각나는 것입니다.
창훈> 가수로서 작곡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작곡의 영감(靈感)은 어떻게 얻나요?
환이> 제가 곡을 쓰는 특별한 비법은 삶입니다. 생활속에서 저는 항상 메모장을 들고다니고, 하늘에서 눈이 내리듯이 슬쩍 음이 올 때가 있습니다. 가령, 제 인생을 대표할만한 ‘갈길을 막지마오’ 곡은 행사를 마치고서 포장마차에 있는데, 그날따라 마음이 상당히 울적했습니다. 뭔가 답답하면서 누군가 나를 가로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어서, 순간 ‘내 길을 막지마’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죠. 그러면서 흥얼흥얼 입에서 노래가 나오는데 흘러가는 그 음율이 그냥 사라질까싶어서 얼른 메모장에 기록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다듬고 다듬어서 ‘갈길을 막지마오’라는 노래가 탄생한 것입니다.
창훈> 후배 가수, 후배 작곡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환이> 창작의 신실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노래를 하든, 곡을 쓰든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자신의 것을 탄생하고, 그 분야의 시조가 되고자 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개성을 깨우쳐야합니다. 자기가 노력하지 않고서 남의 것을 살짝 변경해서 자신의 것으로 포장한다면 언젠가 들통납니다. 세월은 거짓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역사는 진실의 편에 있어서, 표절과 도용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을 참고는 하되,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자기가 자기음을 갖기 위해서 날마다 창작에 몰입한다면 언젠가 개성의 빛을 발할 것입니다. 작품을 자신의 생활과 연관해서 솔직하게 쓰면서 거짓없이 진실되게 살아간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알아줄 것입니다.
창훈> 한류에 대해서 정의하신다면?
환이> 저는 한류를 특별한 누군가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한류(韓流)는 한국문화의 흐름입니다. 한국문화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문화, 음식문화, 예절문화, 풍속, 노래, 발명품, 주택문화 등등 모든 분야가 한류입니다. 자신이 하는 전문분야에 몰입하면서 그것을 통해서 한국을 세계에 알린다면 그것이 한류의 확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류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지금 그 일을 스스로 좋아하고, 꾸준히 행하는 것입니다.
창훈> 가수로서 본인의 삶을 설명한다면?
환이> 제가 저를 소개하면, ‘나는 나다’입니다. 저는 제 자신의 개성을 존중하고, 제가 추구하는 음악인으로서 진솔한 방향을 꾸준히 걸어왔습니다. 이 길을 걸어오면서 눈물도 흘렸고, 바람도 불었고, 길이 막막할 때도 있었고, 밤이 올 때도 있었고, 추운 겨울이 몰아칠 때도 있었지만, 모두 행복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선택해서, 좋아서 걸어온 길이고, 진솔하게 변함없이 이 길을 걸어왔습니다. 제가 저를 정의하면, ‘나는 나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