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Pianist François Xavier Poizat
[편집자주] 포아자 피아니스트는 1989년 프랑스 그레노블에 출생했다. 그의 어머니는 중국인, 아버지는 스위스인이다. 유럽에서 음악을 배웠던 그는 다양성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그 안에서 개성과 고유성을 추구하는 음악인으로 성장했다. 국제사회속 국가의 전통문화가 중요해진 글로벌 시대에, 포아자 피아니스트는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문화적 다양성을 섭력하고, 지구 곳곳의 문화적 비교를 통해서 본인의 음악적 감성을 재발견하는 성장을 추구했다.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과 함께 내한공연을 펼칠 피아니스트 프랑소아 쟈비에 포아자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는 전문 한국어로 번역, 한국독자들을 위해 문맥에 맞게 약간 의역되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은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말도 있지만, 제자는 스승에서 비롯된다는 의미도 존재한다. 포아자는 음악인이면서, 이미 유럽에서 지역문화를 아우르는 음악회를 만들어 수년동안 공연을 펼쳐온 공연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존재하게 한 근원으로 ‘알렉시스 골로빈과 이브게니 코롤리오프’으로 소개했다. 모두 러시아 음악인들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인의 길을 걸어가는 학생들에게 포아자는 하나의 악기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음악과 포괄적인 문화를 섭렵하도록 조심스럽게 조언하였다. 서울교육방송은 피아니스트 프랑소아 쟈비에 포아자와 인터뷰를 번역본으로 전문 보도한다.
1 . 먼저 한국공연을 축하드립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공연소개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와 내한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더욱이 유럽 음악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호프가 지휘자로 나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번 연주에서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 뿐만 아니라 스위스 현대 작곡가인 다니엘 슈니더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2. 혹시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이신가요? 처음이시라면 한국에서 내한 공연, 개인적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 네, 이번 연주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마침내 유럽에서 이야기로만 듣던 한국을 방문 할 수 있게 돼 무척 행복하답니다. 전에 중국은 몇번 방문한 적이 있고 일본에 연주 여행을 다녀오기도 해 아시아가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유럽 음대 여러 곳에서 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었고 친구의 나라가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방문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3. 포아자씨의 음악 인생은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 왔는지요. 언제 피아노를 시작했고 어디서 누구에게 음악을 배웠는지 듣고 싶습니다.
– 4살때 부터 피아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두 러시아 거장을 스승님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에서 큰 행운입니다. 바로 알렉시스 골로빈과 이브게니 코롤리오프 인데요. 두 분 모두 러시안 스쿨을 대표하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의 훌륭한 가르침 밑에서 11세 때 첫 리사이틀을 가졌고 13세때 첫 국제 콩쿠르 입상을 비롯해 21세 때는 세계 10대 콩쿠르 중 한 곳인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입상하게 되었지요.
4. 프로필을 읽어보니 제네바, 함부르크, 뉴욕 등 서로 언어, 문화가 다른 곳에서 공부하신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문화, 언어가 서로 다른 각기 다른 도시에서 어떠한 점들을 배우고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 음악가로서, 또한 사람으로서 여러 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서는요. 그래서 제가 살았던 나라들 프랑스, 스위스, 독일, 중국, 미국에서 경험 했던 그들의 문화, 정신, 철학 등 좋은 점들을 배우고 간직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하다 보면 내 나라, 내 자신의 장점, 지켜야 할 점 그리고 고쳐야 할 점 또한 눈에 선명하게 비춰집니다. 현재 우리들이 연주하고 있는 곡들은 여러 문화권에서 온 작곡가들에 의해 쓰여진 만큼 이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 것은 그 작품들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5. 프로필을 보니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내용이 보이네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벌써 국제적 규모의 음악제를 직접 만드셨어요.(스위스 제네바 퓌플랑쥬 클라식 페스티발) 이런 음악제를 만들었던 배경과 이유, 그리고 포아자씨의 철학 등이 매우 궁금해집니다.
– 이 음악제를 만들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큰 행운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음악제라는 하나의 큰 틀에 제가 직접 음악적인 색깔을 입히고 제가 존경했던 분들을 직접 이 자리에 초대해 연주를 열어드리고 또 같이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기쁨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서 벗어나 여러 음악적인 작업을 실험, 실현 할 수 있어 큰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음악가로서 살아가는 저에게 무대위에서 음악을 넘어서, 무대음악이 있기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세밀히 살피고, 신경쓰면서 조율해야 하는 전체과정은 음악인으로서 성장에 큰 배움이며, 밑거름이 되고있습니다. 2010년부터 이어져 온 이 음악제에는 제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영혼이 담겨 있습니다. 또 든든한 제 친구들과 이 작업을 함께하고 연주도 같이 할 수 있어 영혼을 더욱 건강히 만드는 것 같습니다
6. 혹시 한국 연주자가 포아자씨의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적이 있나요? 그리고 페스티벌을 진행하시는 동안 특별한 경험/사건 등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사실 매 연주마다 특별한 순간들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또 이 순간들은 매 번 다르기 때문에 찾아오는 순간을 지면으로 나열하기란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꼽는다면, 유럽에서 활동하는 멋지고 훌륭한 한국 연주자들이 이 페스티벌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함부르크에 사는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안종도씨가 최근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독주회를 하고 갔습니다.
7. 한국에도 많은 어린 친구들이 클래식 음악을 배우고 싶어하고 또 배우고 있습니다. 혹시 이 친구들에게 음악을 공부하는 것에 있어 조언을 해준다면요?
– 종종 아시아에서 온 친구들을 보면 연습의 양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곤 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수준에 다가가기까지 연습은 많이 또 규칙적으로 하는게 좋을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한편으론 연습의 다양성을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같은 곡을 같은 방식으로 연습하기 보단 독주곡을 비롯해 실내악 곡들, 즉흥연주 등을 접해보고 더 나아가서 지휘, 음악 매니지먼트 등 음악을 어우르는 전반적인 것들을 배우는 것 또한 한 악기를 자신만의 색깔로 품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Interview with Pianist François Xavier Poizat
피아니스트 프랑소아 쟈비에 포아자
피아니스트 프로필.
1989년 프랑스 그레노블 출생
4세 때 피아노 수업 시작
11세 때 제네바에서 첫 독주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
제네바 국립음대, 함부르크 국립음대, 줄리어드 음대 수학
제네바 퓌플랭쥬 클래식 페스티발 음악감독
공연정보.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지휘. 다니엘 호프, 협연자. 피아니스트 프랑소아 쟈비에 포아자 외)
10월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