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인물초대석]=명리학은 모든 사물을 밝게(明) 이해하는 학문이다. 해석의 철학으로 명리학이 다스리던 시대가 있었고, 지금도 명리학과 유사한 철학과 과학이 인류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무한한 생각의 나열들속에서 인간은 오늘, 내일, 또한 어제 무엇을 목적으로 살고 있는가? 그 명쾌한 해답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서울교육방송 명리학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근혁 철학원 원장에게 해답을 들어봤다. 근혁 명리학교육위원장은 그 이력이 매우 독특하다. 아버지가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철학과 관련된 전문상담가 활동을 하다보니, 근혁 위원장도 어려서 자연스럽게 철학적 진로를 가지게 되었고, 대학시절에는 식품가공학을 전공하였으나, 사회활동을 하면서 어린시절 꿈을 서서히 완성해나간 인물이다. 그 사연을 직접 들어봤다. (해당 인터뷰는 카톡과 이메일을 통해서 진행되었다.) / 편집자주
1, 나이가 젊으신데 어떻게 사주공부를 하게 되셨나요?
제가 원래부터 사주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공이 식품가공학이라서 전공과 관련하여 아웃백이나 베니건스 또는 해태제과등의 식품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근데 아버지께서 동양철학을 공부하셨고 절에서 법사로 활동하시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아버지께서 절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신 분이나 삶의 고충이 있으신 분들을 상담해주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걸 하면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어요. 또한 대학시절에는 아마추어로 연극배우를 했던 기억이 있어 나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해주는 직업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사주상담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2, 어떤 방법으로 동양철학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아버지께서 전에 공부하시던 책을 이용 하였구요. 그 다음으로 문화센터에서 사주명리학 특강을 듣게 되었죠. 근데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여 여러 사주관련 서적도 사서 읽어보고 평생교육원 강의도 들으면서 사주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철학원을 운영하면서 역술가로서 활동하는데, 개업을 하고 처음 손님을 받았을 때 좀 떨리기는 했어요. 근데 손님의 고충을 듣고 공감하며 나의 생각을 전달해 주는 것이 점차 보람도 있고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3, 본인에 대한 명리학적으로 인성분석 부탁드립니다.
원래 저의 성격이 명예를 좋아하구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많이 따지는 성격이에요.. 근데 제가 하고 있는 역술가라는 직업이 그다지 대중적이지도 않고 특이하다는 인식이 많았어요. 또한 젊은 사람이 벌써 그런 일을 하느냐라는 편견도 심했죠. 그래서 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는 건 아니고 어려운 사람들을 상담해 주는 이 일이 만족스럽긴 했지만 뭔가 플러스 알파가 필요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문화센터 강사였고 점차 대학에서 사주명리학과 동양철학을 교양과목으로 강의하게 되었죠. 또 책을 출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구요.
4, 그럼 “사주를 알면 진로가 보인다”라는 책과 “사주, 궁합을 말하다”의 두 권의 책을 출간하셨는데 각각 자세히 설명 부탁드려요.
책 2권 다 사주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설명해 놨어요. 우리는 사주를 미래예측적인 부분만 생각하여 그것이 맞으면 맹신하고 맞지 않으면 미신이라고 간주하잖아요. 근데 사주도 일반상담학과 마찬가지로 남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잡아주는 학문이에요. 그러한 점을 초점에 두고 책을 집필했구요.
특히 “사주를 알면 진로가 보인다“ 라는 책은 사주에서 얘기하는 선천지능을 중점적으로 얘기했어요. 사주에는 열 가지의 십성이 있는데 이것이 후천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거든요.
이러한 성향은 잠재역량으로서 존재하는데 이러한 잠재역량을 어떻게 자신의 전공이나 직업으로 승화시켜 나가는지를 여러 예시로 설명 하였구요. 요즘 청년들 취업도 어렵고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고민이 많은데 그런 청년들을 위하여 책을 썼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사주, 궁합을 말하다“는 어려운 인간관계를 좀 더 쉽고 매끄럽게 하는 방법에 대하여 썼구요. 또한 사주라는 학문을 좀 더 대중화시키고픈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5, 명리학과 식품학이 상호 연관성이 있나요?
사주 명리학이라는 학문을 접하면서 저의 전공인 식품학과도 연관성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건강과 관련하여 내담자와 얘기를 할 때 사주의 기본인 목, 화 토, 금, 수의 성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따라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하여 설명도 해주고 있구요. 대학에 강의를 나갈 때에도 인간의 성향에 따라 어떤 식품이 좋고 나쁜지에 대해서도 강의를 여러 번 했었어요.
6. 자유학기제가 중학교에 실시되고, 대학진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중요한데, 학생들의 꿈과 진로선택에 대한 교육멘토링 부탁합니다.
제가 볼 때 억압적인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못되는 것 같아요. 또한 창조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죠. 진정한 공부는 내가 모르는 것을 차근차근 알아나갈 때와 호기심을 통하여 어떠한 문제를 풀어나갈 때라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학교에서 기초적인 학습을 해나가되 자유학기제를 통하여 흥미를 찾아나가는 공부가 자신의 가치관을 올려나가고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학기제를 통하여 진로나 적성을 탐색하여 학과를 점수 틀에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성향을 통하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것 같아 매우 좋은 교육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꾸준히 시행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 수시로서 학생부 종합전형 또한 틀에 밝힌 공부를 하다가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편입하는 경우가 많자나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좋아하는 학문을 결정하고 학과를 선택하게 되면 4년을 더욱 더 보람차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어서 좋은 점은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가 약한 것이 단점인 것 같아요. 또한 지역차이에 따라 정보를 얻고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러한 면들도 보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지금 중, 고등학생, 대학생을 포함하여 멘토링을 하자면 지금시대에는 창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근데 이 창조성이라는 것이 현실에 주어진 일을 “그냥 해본다”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어요. 즉 억지로 창조를 하려고 하고 자신의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자신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거든요. 지금 현재 내가 무엇을 하고 현실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파악한 다음 꾸준히 그것을 하다보면 나의 성향과 어떠한 일이 적성에 맞는 지는 저절로 깨닫게 된다고 할 수 있지요.
7. 학교폭력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이 문제는 제가 중 고등학교 다닐 때에도 심각하다는 말이 많았죠. 폭력을 쓰는 가해자들은 항상 가족 간의 무관심이 가장 컸다고 봅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자식을 방임한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거기다가 학교에 가면 학생 수도 많고 이것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선생님들도 억압적으로 학생들을 대하곤 하죠. 이러한 것들이 가해학생을 만드는 요인이 된 것 같아요.
적절히 내 자신을 위로받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러한 여건이 없다보니 이것을 학급동료에게 표출해 나간다고 해야 하나요. 즉 부모님들의 방임과 선생님의 무관심이 이러한 가해자들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구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선생님의 지혜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사회적으로는 학교 내에 상담시스템을 활성화 시켜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피해자 역시 나중에는 가해자로 변모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즉 자신의 자존감은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묵묵히 잘해나가되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 담담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8. 끝으로 명리학 전문가로서 지금의 시국을 진단하시면, 어떤가요?
지금 사회적으로 봤을 때 잘 사는 사람은 갖은 편법으로 더 잘 살게 되고 못사는 사람들은 더욱 더 못살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여기서 필요한 것은 어떤 조직이나 회사에서 윗사람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적으로 청년들에게 열정을 강요하고 나무라기보다는 기회를 자주 제공하여 청년들이 스스로 결정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여기서 필요한 것이 권한위임인데 관계적인 면이나 공동체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기초적인 부분이 만족되지 못하니 대학이나 대학원까지 공부한 청년들은 눈이 갈수록 높아지고 해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명리학에서는 이것을 근묘화실로 다루고 있는데 가정이 평안하고 가정을 통한 사회생활이 안정적이어야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잘 표출되어 나간다고 얘기합니다. 청년들이 강점을 잘 표출이 되어 나가면 사회적으로 어려운 일들도 풀릴 수 있는 실마리가 되며 생산성을 통한 새로운 창조적 성향을 불어 넣어주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사회는 비교문화가 너무 뿌리 깊게 박혀있는 것 같아 국민들의 행복만족도도 떨어진다고 봅니다. 즉 시대는 디지털시대로 나아가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의 사고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나아가다 보니 괴리감도 한 몫 한다고 봐야 하겠죠.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나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인지하고 나의 강점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강점들이 자신의 자아발견을 통하여 성취감을 일깨워 주고 행복만족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가지니까요.
그러한 희망을 줄 수 있는 학문이 사주명리학이라고 생각하구요. 사주명리학은 나 자신을 제대로 관망할 수 있는 능력을 제시해 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혁 서울교육방송 명리학교육위원장 프로필>
근혁 위원장은 대구공업대학교 외래교수로 재직하면서 현대명리학, 동양철학을 강의했고 대백 문화센터 명리학 강사로 재직했다. 현재 영남대 명리학연구소와 작명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명을 비롯한 사주, 궁합, 택일 등을 종합적으로 감정하여 상담하고 있다. 강의와 사주 상담을 병행하면서 사주란 단순히 역술적인 측면만 가지고 나가기에는 현대적인 감각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21세기 과학 명리학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추어 사주와 상담학, 심리학은 같이 공존해 나가야 함을 느꼈다. 아직 음지에서 작용되는 사주명리학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논문과 저서, 실질 상담을 바탕으로 이 책을 구성하려 애썼다. 대표 저서로는 <사주를 알면 진로가 보인다> <고전명리학과 현대명리학의 이해와 차이> <사주 궁합을 말하다> <알파고 시대와 10가지 선천기능> <정치 예술 철학 사회로 보는 음양의 세계> <사주의 기초 음양에 있다, 논리를 통하여 사주를 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