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자유칼럼]=연말을 맞이해, 지오헤어 장안동 미용실이 새롭게 단장했다. 성탄절 축하 복장으로 고객을 맞이한 지오헤어 미용실 헤어 디자이너들은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끈다. 정치적 혼란처럼 번잡한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문이 열리면, 언제나 모두가 정감있는 목소리로 손님을 맞이하고, 손님마다 책임 디자이너가 정해져 있고, 잠시 대기하는 고객의 시간이 불편하지 않게 다양한 ‘읽을 거리’와 ‘쉼터’가 편하다.
덥수룩한 머리카락은 정리가 필요하다. 머리카락 한올까지 신경쓰는 것은 전문가의 감각에 달려있다. 전문가와 비전문가는 끝에서 결정난다. 내가 오랫동안 장안동 미용실을 고집하는 이유, 장안동 지역사회에서 지오헤어 미용실 단골손님이 꾸준한 이유는 세심한 배려의 결과물이다. 정미숙 원장의 정감있는 말투와 함께,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가장 세련된 헤어연출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 씀씀이다.
“좋아하는 그 일을 전문하라”고 정미숙 원장이 서울교육방송 학생 기자들에게 교육멘토링을 한 적이 있다. 정미숙 원장 본인이 걸어온 헤어디자이너로서, 미용실 경영인으로서 그 삶이 ‘좋아서 즐기는 전문가’의 길이었다. 부모가 날마다 신문을 읽으면, 자녀도 독서습관을 갖듯이, 장안동 미용실의 헤어 디자이너는 모두가 ‘자신의 직업에 행복한 최선의 삶’을 갖고 있다. 그 느낌은 가위질에서 느껴진다.
“손님의 머리를 내 머리다”고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가장 세련되게, 마지막 한올까지, 주변 전체를 정리하면서 꼼꼼히 신경쓰는 일, 손님의 취향과 그 스타일을 연출하는 일, ‘어제와 또 다른 오늘의 새로운 변화’의 실력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일, 모두가 헤어 디자이너로서 품격이다.
지오헤어 미용실을 다녀오면서 늘상 고백하는 사실은 거울앞에 서는 것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1달가량 머리카락은 나뭇잎처럼 또 자랄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가위질이 아니라, 세련된 감각과 고객을 위한 최선의 미용기술로서 연출된 헤어스타일은 겨울눈꽃(雪花)처럼 아름다운 일이다.
오늘은 짙은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초콜릿 색깔에서 약간의 변화를 줬다. 백두산의 나무처럼 많은 머리카락에 염색약이 꼼꼼히 물들이게 하는 것은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결따라 차곡차곡 여러차례 반복하고, 붓으로 그림을 그려내듯 예술적 열정으로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