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 단체 ‘이도의 꿈’의 창립 2주년 기념행사 및 워크숍을 마치고-
세종대왕은 집현전을 만들어서, 지혜를 모아 그 당시 ‘국방력과 문화력’을 최적화했다. 인재등용 및 백성들의 경제와 문화발전의 연구소였던 집현전처럼, ‘이도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한글의 세계화를 꿈꾸는 젊은 인재들의 집합소가 있다. 봉사단체 ‘이도의 꿈’이 그러하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학생들과 고등학생, 중학생들이 실제로 주축이 되고, 현직 국어교사들이 함께 하면서 중국 상해 한글학당과 연계해서 ‘한글의 세계화 추진’의 관점에서 국제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이도의 꿈, 세종대왕의 한글 세계화가 지금도 심장뛴다. 이도의 꿈 소속, 김다솜과 오수진 회원이 직접 소식을 전했다. / 편집자주
[기사 작성: 김다솜, 오수진]=2015년 2월 14일, ‘이도의 꿈’은 ‘한글과 다문화로 미래문화 영토 확장’을 기치로 창단된 비영리 봉사 단체이다. 2017년 2월 11일 토요일,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영동중학교에서는 이도의 꿈 창립 2주년을 맞이하는 기념 행사와 워크숍이 있었다. ‘이도의 꿈’은 중국 상해에서 중국 현지인들에게 매주 무료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단체인 ‘한글학당’이 모태이다. 상해에서 하던 봉사활동을 귀국 후 한국에서도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으로 한글학당의 선생님들과 봉사단 학생들이 한국으로 귀국 후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창단했다. 상해의 한글학당과 연계하여 중국과의 우호 증진은 물론 아름다운 다문화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은 2017년 2월 현재, 성인과 청년을 포함하여 18명이다. 한국과 중국의 회원들은 한글을 통한 정체성과 다문화 수용성을 통한 문화영토확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어와 영어로 된 중1 수학용어번역집 발간하여 서울시 교육청,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인천중구다문화지원센터, 안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온드림교육센터 및 재한몽골학교, 국제한국어교육자협의회 등에 배포하여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중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인사동 한국문화 캠페인 활동 및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사랑 동아리와의 연계 활동으로 한글 사랑을 실천하고, 활동자료집을 발간하였다. 이어 2016년에는 청년회원들이 ‘이도의 꿈’ 홍보 팸플릿 시안을 제작하고, 상해의 고등학생 회원은 ‘한국역사달력’을 제작하여 중국 한인들과 한국의 회원들에게도 배포하여 나라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교사 회원들은 영동중학교의 ‘영동 이도의 꿈’과 ‘부천정보산업고의 이도의 꿈’을 만들어 한글과 다문화를 통한 세계시민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모든 회원들이 온-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며 미래문화 영토 확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도의 꿈’ 2주년 행사는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며 향후 로드맵을 공유하면서, 한글과 다문화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 이도의 꿈 대표 인사말
개회식과 국민의례를 거쳐 이어진 순서에서는 ‘이도의 꿈’ CDO(Chief Dream Officer)이자 영동중학교의 국어교사인 이현숙 대표의 인사말이 있었다. “아름다운 다문화대한민국을 위해 2년을 함께 한 꿈님들과의 행복한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2012년 귀국하는 저에게 상해한글학당의 감사인 남순옥 선생님께서 귀국해서도 한글학당의 취지를 잘 실현하고 이어나갈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서 함께 하자는 미션을 주셨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 속에서 창단한 우리 단체가 회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잘 협조해줘서 올해 벌써 2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대표는 이어 우리 단체의 역할은 아름다운 다문화 대한민국을 위해 회원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씨앗을 심고, 이것을 큰 나무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각자의 몫을 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회원들 스스로가 능동적인 자세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행하는 것을 강조하며 꿈님들을 격려하였다. 또한, “이번 창립 2주년을 맞아 한글이 다문화 날개를 달아 재도약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하며, 2017년의 희망 아젠다를 제시했다.
◆ 회원 동정
이어서 이도의 꿈 청년 회원들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의 각자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부 회장을 맡고 있는 신욱진(연세대학교 3학년)군은 “2016년은 상상 이상으로 바빴습니다. 제대 후 복학하여 처음으로 전공 심화수업을 듣다 보니 바빴고, 발표준비로 거의 매일 밤을 새는 등 개인적으로 힘든 기간이었습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하지만 틈틈이 이도의 꿈 활동을 앞으로 어떻게 확장시켜나갈까 하는 고민도 하였습니다. 교내 봉사활동을 관리하는 학교 행정기관에서 일하던 중 다문화가정 멘토링 등 유관 봉사 동아리들을 보면서, 이들을 이도의 꿈 활동과 연계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017년에는 바쁜 회원들에게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지만 모두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해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청년부 미술부장을 맡고 있는 이소영(고려대학교 2학년)양은 “2016년에 제가 팸플릿, 활동집 표지 디자인 등을 담당하여 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제가 의도했던 것 보다는 내용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아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이천 도자기마을 인턴 활동을 하고, 전공 관련 자격증을 따서 실력을 더 쌓을 계획입니다. 이를 발판으로 이도의 꿈에 더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작년에 영동중을 졸업하고 현재 중동고에 재학중인 조준형(중동고 1학년)군은, “ 솔직히 작년부터 제가 공부에 치중하다 보니까, 활발하게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 후 난이도가 높아진 국어 수업의 교과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고,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며 발전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작년 여름, 겨울 방학에 진로 관련 워크숍을 하며 제 강점과 취미를 새로 발견하고 분석한 결과, 디자인과 관련된 진로를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이소영 꿈님과 함께 좋은 디자이너가 되어 이도의 꿈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력을 더 쌓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영동 이도의 꿈’ 동아리 회원 전슬지(영동중 1학년)양은 이 활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작년에 이현숙 선생님과 국어 수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운 인상이었지만, 수업을 들으며 엄격한 선생님으로 좋은 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선생님의 뜻에 감동하여 롤모델로 삼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창단한 창체동아리 영동 이도의 꿈의 홍보물을 보고 “한글과 다문화”라는 주제를 봤을 때, 다문화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한글과 연결시킨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동 이도의 꿈에서 저희는 이태원 이슬람거리, 서래 프랑스 마을, 재한 몽골학교 및 한글박물관을 탐방하고, 축제기간에 세계시민부스로 만들어 한글과 다문화를 알렸습니다. 또한. 교내 곳곳에 한글 시구절과 명언을 켈리그라피로 꾸며 아름다운 한글살리기 캠페인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며 나중에 중학교 졸업 후 이도의 꿈에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고 싶어졌습니다.”라며 2주년 기념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 다문화교류 사례
총무를 맡고 있는 김다솜(연세대학교 4학년)양은 본인이 2016년에 경험한 문화교류 사례들을 발표 했다. “지난 2016년은 개인적으로 가장 바빴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며 전 세계가 점점 더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한 해입니다. 작년 초에는 로레알 그룹 주최의 글로벌 마케팅 대회에 나가게 되어 프랑스에서 50개국에서 온 수많은 팀과 교류하였고, 시장 조사를 하며 앞으로는 해외진출 시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또, 여름에 한·중·일 친선테니스대회의 한중 통역으로 참여하였는데, 부모님 세대의 분들이 국적은 다르지만, 스포츠를 통해 우의를 쌓고 비즈니스 관계를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6개월 동안 독일은행의 홍콩지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협업하는 방식을 직접 보고 배웠습니다. 우리나라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로컬문화와의 차이로 충돌하는 문제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고, 우리 세대가 더욱 힘써야 한다고 여겨졌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편집부장을 맡고 있는 오수진(한양대학교 3학년)양은 이도의 꿈의 입단 계기와 2016년 활동 소감과 관련하여, “저는 상해에서 한글학당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귀국하기 전 거기서 이도의 꿈 창단에 대해 소식을 듣고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다문화를 수용하고 한글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그 사람들을 어떻게 보듬어줄지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2주년을 맞았는데, 2017년은 우리가 좀 더 정체성을 확립하고 질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수진양은 최근 인도네시아로 문화교류 활동을 다녀온 경험담을 전하며, “2016년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18만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의 활동은 그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배우고, 한국 언어와 문화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 2016년 진행한 프로젝트
부천 정보산업고등학교 백미혜 국어교사는 한글 캠페인의 일환으로 2016년 기획하여 실행한 “참살구 운동”과 그 외 진행하였던 한글사랑 활동들에 관해 소개하였다. “저는 작년에 어떤 한글 사랑 활동을 하면 좋을 까 고민하다가, 요즘 청소년이 “개”를 의식 없이 쓰는 것을 “참”으로 바꾸어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참살구운동-참 살리기 구하기 운동” 기획하였습니다. 처음 2주 동안에는 참살구 캠페인을 교실 포함한 전 학교에서 시행하였습니다. 살구 디자인으로 배지를 만들고, “참”이 들어간 문장을 교내 곳곳에 홍보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인천일보에도 기사화되고,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을 정도로 성공적이었고, 앞으로도 전국적으로 일반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또, 2학기에는 한글사랑 UCC를 만들기를 수행평가와 연계하여 진행했고, 우수 작품을 학교 입구 전광판에 상영하여 한글사랑을 실천하는 캠페인 활동을 했습니다.”
청주 오창초등학교의 김은아 교사는 먼저 다문화가정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저는 상해 한국학교에서 6년 간 재직하며 현재 활동하는 선생님들과 인연을 맺게 됐고, 한글학당은 이현숙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됐었습니다. 그곳에서 기초 한글을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다문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다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도에는 시골 학교에서 여러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때 다문화 문제는 아이들만 지도해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한국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수용성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어 김은아 교사는 다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내에서 진행했던 “진로의 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저는 6학년 부장을 하면서 “진로의 날”을 기획하여 운영했는데, 이 기간 동안 아이들의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때 여러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직업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청주외고의 원어민 교사들을 초청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외국의 음식과 문화체험을 같이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외국인들이 단순히 일자리를 빼앗는 사람들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세계를 접하며 시야를 넓게 갖도록 했었습니다.” 또, “희망적인 것은, 우리나라 교육 체계도 다문화를 수용하자는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한국어만을 강제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모국어를 배우되 한글도 수용해서 자기만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 분임토의
이후 진행된 분임토의에서 청년부 회원들은 앞으로의 활동을 어떻게 정례화하여 이어나갈지, 그리고 회원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열띤 토의를 하였다.
이도의 꿈에 대한 과제에 대한 논의는 기념 행사 후에 있었던 회식에서도 이어졌다.
2017년도 이도의 꿈은 회원 증원을 통해 단체의 외연을 확장하여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회원들 간의 커뮤니티를 활성화, 유관 단체와의 MOU 체결과 연계활동 및 지구촌 다문화공동체 탐방 및 다문화 소통의 날 행사 등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특히, 청년부는 10월 한글날을 기념하는 정기 활동과 다문화 공동체를 위한 학습지도, 봉사활동, 수익사업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논의 중에 있다. 또한 SNS페이지를 개설하여 다문화와 한글 관련 게시 글을 정기적으로 포스팅하여 회원들의 다문화 연수 역할 및 한글 사랑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7년도에도 한글, 다문화의 날개를 달 수 있는 ‘이도의 꿈’을 기대한다.
회원 모집: 한글(정체성)과 다문화(수용성)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아름다운 다문화 세상을 위해 재능을 기부할 마음을 가진 분
연락처: 010-2306-8088(CDO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