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자소서 3번은 ‘인성’에 대해서다. 알파고가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영역, 그것은 인성(人性)이다. 인성이 뭐냐고 물으면, 잘 대답을 못한다. 인성은 ‘사람으로서 사람다움’이다. 그럼, 사람다운 사람은 무엇인가? 여기서부터 ‘머뭇머뭇’한다. 인성(人性)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뜻한다. 혼자만 존재하는 성질은 ‘지성’과 ‘감성’이다. 지성은 스스로 외우고, 아는 것이며, 감성은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인성은 관계로서 형성된다.
나와 너의 관계, 이것은 인성이다. 나와 환경의 관계도 인성이다. 나와 공동체 관계도 인성이다. 나와 가족의 관계도 인성이다. 나와 나의 관계도 인성이다. 나와 나의 관계를 일컬어 ‘변화’라고 한다. 자소서 공통문항 3번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기’이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은 학교생활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사건중에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한 것을 의미한다.
고등학교 3학년 정도 되면, 이제는 모든 것을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 축구경기를 예로 들어보면, 1학년때부터 자신은 어떤 축구를 했는지 돌아봐야한다. 과연 축구를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했는지, 혹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협력인성’을 통한 축구를 즐겼는지 돌아봐야한다.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것은 ‘너를 통한 나’를 의미한다. 대부분 내가 좋아서 너와 함께 축구를 한다는 개념에 불과하다.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막내가 좋아하는 남자친구는 대기업 회장의 쌍둥이 형이다. 그 형은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려고 대기업을 물려받지 않겠다며 집을 나왔으나, 정작 쌍둥이 동생은 본인이 원하는 것이 있었어도 그것을 하지 않았다. 쌍둥이 형은 본인이 원하는 재능을 발휘하면서 축구에 푹 빠졌으나, 쌍둥이 동생은 아버지와 관계, 형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인성’에 충실했다. 인성은 관계 때문에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고달픈 실제다. 나도 인성 때문에 갈등도 많고, 아픔도 많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갈등’을 긍정의 신호로 해석해야한다. 갈등은 나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전통적 갈등관리방법이다. 요즘은 갈등은 변화의 청신호로 해석하고, 갈등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갈등의 뿌리가 전혀 다른 곳에 존재할 때가 많다. 이러한 갈등관리는 친구관계에서 서로 대화가 틀어졌을 때, ‘들음의 화법’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친구관계에 대해 무덤덤하면, 갈등관리의 협력인성을 찾으려면 잘 찾아지지 않는다.
만약, 나에게 협력인성을 묻는다면, 나는 국제문화교류봉사협회를 통해서 학생들의 맞춤형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을 거론할 것이다. 시작점은 지하철이다. 지하철에 갈 때마다 의무적 봉사활동을 하는 중학교 여학생들을 쳐다보면서, 왜 재밌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면 안될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나는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전자책 제작의 재능을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면서 서울SNS봉사단을 만들었는데, 어느날 어떤 학생이 “SNS봉사단은 명칭이 없어보인다”고 지적했는데, 나는 그 지적을 거부하지 않고, 관점을 전환해서 학생을 위한 봉사단의 개명을 제안했고, 그 학생은 ‘문화교류’가 이름속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조언해서, ‘국제문화교류봉사단’으로 이름이 개명됐다고 나는 서술할 것이다. 이것은 실화다. 이런 내용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활동 컨텐츠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나중에 학생이 봉사단 이름에 대해 지적하자, 나는 그러한 지적을 받아드려서 이름을 개명하는 과정, 이것은 ‘협력인성’을 보여주는 매우 좋은 소재다. 조언을 받아드려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공동체를 위한 자신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자신이 친구들과 관계에서 조언을 받아드려서 협력했던 것, 교사에게 공부방법을 물어서 좋은 방법을 조언받고, 나중에 그 방법을 친구에게 알려줘서 그 친구도 성적이 올랐다면 그러한 것은 공부방법을 통한 ‘협력인성’을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소재다. 꼭, 갈등이 터져서 자신이 해결사가 되어야 자소서 3번의 정답인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