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장 아름다운 인물대전 – 단체부문]
[선정사유]=영동중학교는 학생중심 학교로서, 학생민주주의가 실현된 교육현장이다. 독일 보이텔스 바흐에서 맺은 교육의 이념초월 협약은 학생의 결정권과 정치신념을 존중하는 기성 세대의 정치적 결단이었고, 조희연 교육감도 학생자치 활동과 동아리 활동 활성화 방향으로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자주 인용하고 있다. 영동중학교는 학교장과 교사진, 나아가 학부모의 교육공동체가 든든한 교육 울타리로 형성되어 있으며, 멘토멘티 프로그램과 함께 선후배간 우애가 매우 돈독하며, 친우관계가 상호 협력하는 분위기로 탁월하다. 배움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협력인성이 우수한 학교다. 동아리활동은 어느 고등학교보다 활발하고, 그 배경에는 교사들의 열정이 숨겨있다.
주사기로 주입하는 주입식(注入式) 교육은 끝났다. 이제는 알파고를 대결할 창의성과 자율성이 교육의 화두다. 단연, 학생 스스로 활동하고, 서로 돕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협력과 토론의 교육 트렌드가 필요한 시대다. 영동중학교와 영동 플랫폼은 교육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중학교 3년의 시기에 ‘협력의 가치’와 ‘자아발견의 가치’(진로탐색)를 교육의 최우선에 내세우면서, 학생을 위한 학교로서 낮은 자세의 교육열정을 선보였다. 학생이 탐구정신으로 학교 구석구석을 재발견하고, 동아리를 취재하고, 학교행사에 맞춰서 학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취재뉴스를 보도하는 학생들의 활동은 학생자치의 모범적 활동으로 돋보였다. 영동 플랫폼 동아리(이보라 단장) 지도교사로는 문경일 선생님(지역사회 교육전문가) 조예슬 선생님(역사 교사) 이현숙 선생님(국어교사)이 함께 했다. 이에, 가장 아름다운 인물대전 선정위원회는 영동중학교를 ‘단체부문’ 교육협력대상에 선정한다.
[서울교육방송 취재수첩, 명문학교 영동중학교]=4월 7일 사법부가 위치한 서초동의 영동중학교를 다녀왔다. 전국 우수동아리 대회로 인연을 맺은지, 햇수로 3년째다. 당시 영동중학교 3학년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새내기 학생들이 영동중학교의 생동감 넘치는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자율성과 자기주도적 학습’에 본격 진입한다.
서울교육방송과 국제문화교류봉사협회가 영동중학교의 영동 학생기자단과 함께 교육후원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이유는 하나, 배움의 열정이 봄날 새싹처럼 피어나는데, 돕지 않을 수 있을까? 취재와 교육을 다녀온 지금, 밤 10시 40분에도 “오늘 잘했다”고 내가 나를 격려한다.
과거, 내가 학교를 다녔던 중학교는 ‘교실 거푸집’으로 학생을 틀로 만들어 내는 개념이었다. ‘달달달’ 암기를 해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점수가 나오면, 그것이 미래를 결정했다. 감옥에 수인번호만 존재하듯, 점수만 존재했던 1990년대 수업방식이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고, 달라지는 변화의 속도는 학교마다 다른데, 영동중학교는 매우 급진적이며, 고등학교 수준의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교사들의 협력 시스템(교과교실제와 같은)이 만들어낸 ‘학생들을 위한 면학 분위기’라고 평가된다.
영동중학교 취재를 다녀올 때마다 인정하고, 확인하는 것은 학생이 모든 행사의 중심이고, 주체이고, 행사진행자라는 것이다. 교사들도 무대에서 한걸음 물러서서, 학생들이 행사를 진행하다가 호출하면 그제서야 마이크를 잡을 수가 있다. 서울교육청이 늘상 내세우는 학생의,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학생중심 교육이 영동중학교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착되었다. 그 전통은 뿌리와 같아서 교사들의 열정과 선배들의 협력을 모델삼아 후배들이 배움으로 ‘영동 학생기자단 35명’이 결성되고, 세계시민으로 가는 영동 플랫품이 본격 가동된다.
노현구 학교장은 직접 발대식에 참여해 “학생기자단 여러분이 영동 플랫폼을 결성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러분 선배들이 학교행사를 직접 취재해서, 기사를 작성하고, 그 기사가 학교 홈페이지에 지금도 실려 있고, 연말에 책으로도 출간되면서 영동중학교의 좋은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이어주고 묶어주는 역할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학생기자로서 취재활동이 친구와 친구를, 지역사회와 학교를, 후배들과 선배들을 이어주는 교량역할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종명 진로교육부장도 “이번 연세대 총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적보다는 학교 교사 추천서를 통해 심층면접으로 신입생을 뽑겠다고 했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통해 심층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것이고, 이는 프로젝트 활동에 가산점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금 여러분이 하는 활동 하나 하나가 소중한 구슬이 되어서, 그러한 구슬이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쌓여서 하나로 꿰어지면, 소중한 보배가 되어 원하는 대학에도 가게 될 것이다. 학생기자단 활동이 프로젝트 활동에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격려했다.
영동기자단의 조직은 해병대보다 짜임새있고, 탄탄한 느낌이다. 전체 단장은 이보라 학생, 윤혜준 팀장, 김여름 팀장, 이서림 팀장이 각각 팀원들과 함께 한다. 영동중학교 영동학파를 만들고 활성화시킨 주역 이현숙 교사와 조예슬 교사가 함께 지도교사로 참여했다. 지난 3월 15일부터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전체회의를 통해 연간활동과 팀원이 구성된 것이다. 학교행사를 중심으로 연간취재계획까지 잡혀 있다. 이렇게 2018년 2월 7일에는 ‘영동인에게 길을 묻다’ 책이 발간되고, 1기 해단식이 진행한다.
“꿈은 미래의 현실이다.”
별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학생들은 활동적이고, 표현력도 톡톡 튀었다.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명료한 발음, 이보라 단장이 직접 행사전체를 지휘했고, 학생들은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함께 움직였다. 10년후, 분명 미래의 언론인, 미래의 정치인, 미래의 기업인, 미래의 음악인, 미래의 연예인, 미래의 방송인, 미래의 과학자, 미래의 교수, 미래의 교사, 미래의 외교관, 미래의 금융인, 미래의 화가, 미래의 국제법률인 등이 영동중학교 학생기자단에서 배출될 것이다. 학생들의 눈빛은 모두 별처럼 빛나서, ‘꿈은 미래의 현실이다’는 명언이 떠올랐다.
이현숙 지도교사는 “기록은 기자로서 생명이다. 마음의 기록은 쉽게 잊혀지니, 기록하고 메모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습관을 갖길 바란다. 세계시민으로 가는 영동기자단으로서, 세계시민은 곧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원주의를 추구하고, 다문화로서 상대를 배려하면서 스스로 자율성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것이다. 세계시민의 자세로서 공동체와 자립심을 갖추는 영동기자단이 되길 바란다”고 교육했다.
조예슬 지도교사는 “오늘 35명의 기자단과 역사적 출발을 함께 했다. 학교에서 생활하고 함께 하는 소식들을 학생의 눈에서, 학생의 시선에서 취재하고, 기사로 표현하고, 친구들과 함께 기사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학교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기자단의 활동을 통해서 교사로서 학생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30분 가량 나에게 주어진 기자교육 시간은 ‘기자’(記者)의 ‘記’를 10분정도 설명하면서, 강의를 풀어갔다. 말씀 언(言)과 자기 기(己)가 합쳐진 기록할 기(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己는 사실 ‘리을’(ㄹ)과 같다. (나의 추측으로 세종대왕은 몸 기(己)를 ‘리을’로 차용한 것이 아닐까싶다. ㅁㅅㅡ도 동일하다. 죄수 수(囚)는 아무로 봐도 ㅁㅅ의 합성이다.)
자기가 직접 들은 말, 자기가 직접 적은 말, 그것이 記이다. 만약, A가 B에게 “영동중학교는 천국같다”라고 말했다면, B가 C에게 이 말을 전달할 때는 반드시 “A가 말했는데, 영동중학교는 천국같다고 했다”라고 말해야하고, C는 B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A에게 확인을 해봐야한다. 이것이 사실확인의 저널리즘이다. 사람은 심장으로 살아있다. 언론인에게 심장은 곧 ‘사실’이다. ‘팩트’라는 말로 언론인은 침이 튀기도록 강조하는데, 그 팩트가 바로 ‘사실’이다. 사실은 강조한다고 사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확인을 통해서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된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교육을 실시했고, 추후 인터뷰 교육법, 전략적 글쓰기, 한자 쉽게 배우기 등에 대해서 교육약속을 하고, 취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