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보도국장]=계란을 세운다는 것, 사과가 떨어진다는 것, 사람이 동물과 다르게 두 발로 걷는다는 것, 사소한 차이로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계란을 깨서 세운 콜럼부스는 신대륙 발견의 선구자가 되었고, 사과의 떨어짐에서 뉴튼은 만유인력을 발견했고, 두 발로 걸어 두 손의 자유를 얻은 인간은 ‘도구의 존재’로서 동물을 다스리게 되었다. 같은 것을 해도 다르게 해석하고,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 곧 창의성이다.
고흥교육지원청(정병원 교육장)에서 지난 10월 실시한 KTX 토론열차는 발상의 전환을 실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 기획자는 임세은 커뮤니코 대표이다. 고흥교육지원청은 진로탐색을 위해 재경고흥향우회와 함께 ‘선배와 후배들의 만남’을 진행하였다. 한반도 남쪽 끝에서 서울까지 올라오는데, 긴 시간이 소요된다. 보통 서울에 올라와서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KTX를 타고 가는 과정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토론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펼치면서, 창밖 풍경과 함께 다양한 생각들이 서로 나열되면서, 1권의 책을 만드는 발상의 전환은 먼훗날 학생들에게 진로의 설계도를 주는 교육효과를 발휘한다.
동강중학교, 고흥중학교, 고흥여자중학교, 녹동중학교, 고흥풍양중학교, 고흥도덕중학교, 금산중학교, 고흥도화중학교, 포두중학교, 봉래중학교, 고흥백양중학교, 고흥정암중앙중학교, 고흥과역중학교, 고흥대서중학교 등 고흥에 있는 중학교에서 선별된 학생들이 참여했다.
본 기자는 동강중학교 출신으로서, 고흥교육지원청이 ‘과정속에 프로그램’을 만든 참신한 교육정책을 실현한 것을 보면서, “과정을 통한 목적실현”의 가치성을 다시 되새긴다. 또한, 맛있는 밥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매운 연기를 부엌에서 마시며 불을 지핀 어머니의 사랑이 있어서이듯,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 사람들(토론연구소 커뮤니코 강사진과 교육청관계자)의 열정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병원 교육장은 “독서토론열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논리적인 표현력이 신장되길 바란다”면서 “학생들의 높은 호응과 적극적인 활동 참여에 힘입어 처음 운영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심후(고흥중) 학생은, “처음 타보는 고속열차에서의 독서토론은 색 다른 분위기에서 독서에 대한 필요성을 한층 더 느꼈고 대학로 탐방, 작가와의 만남, 성공하신 고향 선배님들과 만남 등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