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취재수첩 / 장창훈 기자]=동구마케팅고등학교는 정상화됐다.
학부모와 동창회와 학생들과 교사진이 학수고대했던 ‘학교의 자율성 독립’이 확보됐다. 법원이 동구학원의 손을 들어줬다. 사실, 조희연 교육감도 올해초 신년사에서 ‘학교자치’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 지방자치와 맥을 같이 하는 교육자치는 학교가 스스로 생존능력을 갖는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의 교육자치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동구마케팅고등학교’처럼 자생력이 강한 학교를 보호하고 육성하고 귀감을 줘야하는데, ‘양두구육’(羊頭狗肉)처럼 교육자치가 말로만 하는 듯 해서 안타깝다.
오늘 동구마케팅고등학교와 동구여중은 개학했다. 얼마나 새로운 날인가? 봄이 오듯 학생들은 옛것을 벗고, 새것을 추구하며,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학년과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교과서와 새로운 담임교사를 만나는 설레임으로 등교했을 것이다. 그 등굣길에 글쎄 “옛것”이 있었으니, 법원을 통해 이미 동구학원이 이겼고, 기존 임시 이사회를 비롯해 동구학원을 강제로 접수한 ‘교육 점령군’은 법원에 의해 추방당했다. 법은 정의이며, 울타리다. 법은 동구학원의 손을 들어줬다. 임시 이사회는 패했다. 그런데, 그 임시이사회를 통해 권력을 행사한 세력들이 등굣길에서 짜라시를 뿌려 학생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학부모들도 학생들 교육환경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교조 출신의 세력들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임시 이사회가 동구마케팅고등학교와 동구여중을 맡으면서 학교행정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신입생 급감은 지역사회에도 치명적 손해를 야기시킨다. 아파트값을 비롯해서 지역의 발전은 학교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학생이 학교의 실력을 증명하고, 학생이 학교의 성적표인데, 서울교육청은 엉뚱한 것을 트집잡아서 동구학원을 ‘사학비리’로 매도하면서 학교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다. 그러나 법원이 합리적 판단을 내리면서, 동구학원은 ‘합리적 사학’으로 인정받았다. 이쯤 되면 임시 이사회의 점령군들이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 같은데, 그들은 여전히 탱자나무처럼 목이 뻣뻣하다.
정의와 양심이 비뚤어진 교육의 가치관을 설파하는 그들의 행동과 주장은 삼척동자도 안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동화를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꼭 그 동화를 읽고 스스로 깊은 깨달음을 얻었으면 한다. 찌라시에 적혀있는 학교를 위한 사업들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 학생의 교육복지는 어디에 있는지…… 학생들은 속으로 비웃는다. 학생들은 절대 교육의 소모품도 아니고, 그들의 지우개도 아니다. 오히려 학생을 위해 교사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임시 이사회가 학생들을 위해 진정 했던 일이 무엇인가? 진보의 깃발이 무참히 짓밟힌 그들의 ‘통치기간’이었다. 만약, 그들이 임시 이사회를 통해 완장을 찼을 때, 낮은 자세로 기존 동구학원보다 더 진실하게 학생과 학부모를 설득하고 학생교육의 프로그램도 신경쓰면서 동구학원의 교육살림을 꼼꼼이 챙겼다면, 학생들과 학부모가 임시 이사회가 떠나지 못하도록 발벗고 나섰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알고 있다. 누가 진정 학교를 위하는지, 누가 점령군인지, 누가 울타리인지….. 과연 그것을 모를 학생이 어디에 있겠는가?
임시 이사회는 그들이 저지른 모든 흔적에 대해 앞으로 법적 판단을 받아야한다. 잘했다면 박수를 받을 것이고, 못했다면 뺨을 맞듯이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교육행정을 실시해야지, 누구도 갑질을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짓이 부끄럽게 여겨지지 않는 그들의 찌라시 내용들도 쓰레기에 불태우고, 이젠 학생들도 교직원들도 학부모 모두 오직 교육에 몰입해서 동구마케팅고등학교와 동구여중의 제2의 르네상스가 도래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