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2018. 5. 6. 오늘 들었던 말씀중에 화살이 과녁에 명중하듯 ‘쿵!!’하고 감동을 받은 문장이 있다면, “기회는 우연같이 온다”이다. 영화 장면처럼 내가 붙잡았던 몇몇 기회가 떠올랐고, 또 내가 놓쳤던 몇몇 기회가 스쳤다.
지난 4월 교회 청소를 하는데, “장창훈 집사님, 월명동 봉사사역을 한번 하셔야죠?”라고 어떤 장로님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그물이 덮치듯 나를 당혹하게 했으나, 마음이 편안했다. “언젠가요?”라고 물으니, “4월 25일 수요일”이라고 알려줬다. 나는 “예”라고 대답했다. 평소 마음으로 존경하는 장로님인데, 그날은 뭐랄까, 따뜻한 마음이 물씬 풍기는 어법이었다. 성령님은 가끔 사람의 목소리로 함께 한다는 말씀도 생각났다. 그리고, 그 기회를 붙잡고, 나는 4월 25일 영원히 잊지 못할 사건을 접했고, 지금도 그 감흥은 잊혀지지 않는다. 기회는 우연같이 오는 것이 맞다.
1999년, 나는 술과 담배를 했었다. 나는 본래 종로교회에 다녔다. 중독에 빠져서 산다는 것은 신앙을 거의 잃고 사는 것과 같다. 그 어느날, 나는 신앙이 살아날 기회를 얻었다. 정말 우연처럼 같은 교회소속 전도사님을 통해서 “창훈씨? 술과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왜 술과 담배를 피우게 된 것인지, 그 근본뿌리를 찾으세요. 제가 도울께요”라고 말해줬다. 그 말은 따뜻했고, 다정했고, 고마웠다. 술과 담배를 하는 나를 범죄자로 취급할 수도 있었는데, 그 전도사님은 그렇지 않았다. 그 마음에서 나는 성령님의 심정과 정명석 목사님의 마음이 함께 느껴졌다. 내가 잃었던 신앙의 첫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술과 담배도 결심하고 끊은 다음, 그 전도사님이 내게 말하길, “황소가 담배를 피우는데 잘 대해주니까 사람으로 변했다는 선생님 말씀을 따라 창훈씨의 아픈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창훈씨를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사랑을 전해줬던 거예요. 선생님의 말씀 기억하시죠?”
내가 1999년 그 기회를 붙잡지 못하고, 돌이키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순천고등학교 동창들과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모두 견실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술과 향락의 퇴폐문화에 갇혀서 밤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처럼 살고 있을 내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더욱 감사의 고백을 드렸다.
“너희 교회는 방언기도를 하니?”
내가 순천고등학교 시절 내 친구에게 물었다. 당시 나는 순복음교회에 다녔다. 그 당시 기독교복음선교회에 다닌 내 친구는 “방언은 기본이다. 방서까지 쓴다”면서 연습장을 꺼내더니, 그리스 문자처럼 알 수 없는 암호들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갔다. 내가 “그게 방서라면 무슨 뜻인데?”라고 하니, 그 친구는 “말씀을 들으면 방서와 방언까지 모두 할 수 있고, 그 뜻은 하나님께서 마음으로 알려줘”라고 했다. 내 친구는 당시 기독교복음선교회에 다녔고, 나는 종교서적을 읽은 다음, 사회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내 친누나가 CCC여서 악평을 했지만, 친구의 말을 신뢰하고 말씀을 들었다. 내 인생문제가 풀렸다. 친구와 우연한 대화를 통해 나는 신앙의 대변혁을 경험한 것이다. 지금도 그 사건은 잊혀지지 않는다. 단지, 나를 이곳에 이끈 그 친구는 신앙의 파선(破船)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슬펐다. 그러나, 어쩌랴. 모두 각자 선택해야할 운명의 길인 것을!!
“위기의 기회속으로 파고 들어요”
기회와 연관된 문장으로 정말 잊혀지지 않는 말이다. 1999년 나에게 새로운 신앙을 심어준 그 전도사님이 내게 했던 말이다. IMF로 취직도 못한 내게 “신앙을 회복하면 직장이 풀릴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그때부터 나는 종로교회 성전관리부장을 하면서 교회봉사 사역에 정말로 열심히 했었다. 내 인생이 위기였으나, 나는 그 위기를 기회로 붙잡고 삶을 좌절하지 않았다. 우연히 찾아온 기회는 에디코 과외 전문회사에 취직했고, 또 우연히 찾아온 기회는 아름다운 사람들 잡지사 명예기자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사람들 잡지사 명예기자를 통해 언론인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지금의 서울교육방송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젊은 시절,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열정을 불살랐던 그때, 정말 잘했던 것 같다. 우연히 찾아온 하나님의 기회를 붙잡고 하나님을 위해 젊음을 바친다는 것은 그때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헌신이다. 나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뿌뜻하다.
아!! 또 내게 밀려오는 새로운 우연의 기회들, 가슴 설레인다. 간절함으로, 진실함으로, 정직함으로, 준비함으로, 기회를 맞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