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내가 자주 가는 오뎅집이 있다. 장안평역 우리은행 지점 앞 오뎅집인데, 하루 매출 300만원이 넘는 곳이다. 엄청난 사람들이 오뎅을 먹고, 떡복이를 먹고, 튀김을 먹고 물이 흐르듯 그곳을 지나간다. 무슨 비결이 있을까? 내가 물었다.
“맛의 비결이 뭐예요?”
“맛보다 꾸준함이죠!!”
그 할머니 말이 일품이다. 나는 정말로 꾸준히 오뎅 2개, 고추튀김 2개를 거의 날마다 오전과 오후에 사먹는다. 그 할머니는 나를 안다. 가끔, 손님이 없을 때 내가 질문을 던지면,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내게 털어놓는다. 오늘은 내게 말하길,
“이것 보는 것하고 엄청 달라. 사람들은 돈 버는 것만 알고서 어떻게 하냐고 묻는데, 알려주면 5개월 지나서 그만 뒀다고 찾아와. 보는 것보다 손에 일이 많이 가거든. 집에서 반죽하랴, 하루종일 서있으랴. 보통 일이 아녀. 제일 힘든 일은 똑같은 일의 반복이지.”
그 말을 듣고, 내가 반복의 중노동을 몸으로 겪고 있어서, “할머니가 지금 하는 오뎅 꿰는 일이 제일 힘든 일인 것을 제가 알아요. 보기엔 쉬운 일같아도, 계속 1000개 오뎅을 꽂는 것은 근육이 땡기는 일이죠. 그쵸?”
내가 말하니, 그 할머니는 마음을 알아준 손님이라면서 좋아한다.
그냥 쉽게 먹는 오뎅도 오뎅꽂이에 누군가 꽂아서 내놓는다. 하루에 1000개의 오뎅이 팔리면, 50만원의 매출이다. 엄청난 양이다. 게다가 튀김도 비슷하다. 고추튀김은 고추속에 양념이 들어가는데, 누군가 그 안에 양념을 넣는 것이다. 김말이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떡복이는 떡과 양념을 함께 섞어서 볶는 것이니 일이 덜 간다. 일일이 하나씩 하는 그것이 반복의 일이다. 그런데, 손님들은 오뎅을 꼭 2개씩 먹고 간다. 그 매출이 상당하다. 하루 매출 50만원이 오뎅에서만 발생한다. 월매출로는 1500만원에 해당된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글을 정말 잘 쓰네요. 글쓰는 비결이 뭐예요?”
그 할머니처럼, 나도 알려줘도, 그 사람은 잘 못한다. 비결은 바로 날마다 꾸준히 쓰는 일이라서 그렇다. 손가락이 뭉개지도록, 검지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나는 날마다 지속적으로 글을 썼다. 맞춤법은 신경쓰지 않는다. 생각이 흘러나오면 그것을 계속 타이핑하면서, 날마다 글쓰는 훈련을 했다. 그것이 글쓰기 비결이다. 마치 그 할머니가 오뎅을 오뎅꽂이에 꼽듯, 매우 자연스러운 오뎅의 달인이 되듯 그렇게 한 분야에 몰입해서 올인한 것이다. 오뎅꽂는 그 모습에서 나를 발견한 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