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현장탐방 / 한중무역 박람회]=대한민국 차마고도(茶馬古道) 예술단이 한중무역 박람회의 메인 무대를 장식했다. 박람회 4일째를 맞이하는 6월 1일, 차마고도 예술단 소속 야율이 섹소폰을 들고 무대에 섰다. 불볕, 땡볕이 수직으로 때렸다. 관객조차 양산을 펴야만, 좌석을 지킬 수 있는 날씨다. ‘날씨가 시원할 때를 기다리는 것’은 예술가에게 사치(奢侈)다. 주어진 시간과 지금 이 순간 앞에 있는 관객을 위해 예술가의 혼은 사뭇 진지하다. 야율 연주가의 섹소폰이 소리를 뿜자, 코뿔소처럼 소리가 광화문에 울려퍼진다. 예술적이다.
멀리서 봐도, 땀이 비처럼 쏟아진다. 흠뻑 젖을 정도로 더위가 침략해도, 연주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어떤 어르신은 좌석에서 들썩들썩하더니,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춘다. 더위와 아무 상관없다. 모든 여건이 갖춰질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무익하다. 무대와 시간이 주어진 그 순간이 완벽한 조건이다. 음악축제는 예술의 혼이 실린 소리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서서히 흘렀다. 최소한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경이로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깊은 울림!!!
바람이 서서히 불어왔다. 연주 1곡이 끝나자, 야율 연주자는 손수건으로 세수하듯 땀을 닦아낸다. 관객의 기다림은 겨우 10초, 곧바로 새로운 연주가 흘러나왔다. 장작가마앞에서 도자기가 구워지는 그런 열기가 느껴진다. 숨돌릴 틈도 없다. 울림속에 예술적 신뢰가 담겨있다. 얼마나 많은 인내로서 실력을 연마했을까? 악조건에서 소리는 흔들림없다. 이것이 진정한 음악예술이며, 공연의 진검승부다.
진정 예술을 하는 사람은 오직 1명의 관객을 사로잡는 법이다. 영상촬영을 하려고 무대위로 올라가서 야율 연주자를 봤더니, 땀이 눈속에 들어가자 눈을 감고서 연주에 몰입했다. 혼신의 열정으로 소리를 만드는 진정한 연주자였다. 그 어디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겠는가!!!
이어지는 무대는 거제도에서 올라온 두 여인과 함께 4명의 밴드다.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는 묵직했다. 마치 생방송을 하듯,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그런 마음 가짐이 그대로 전달된다. 노래가 울려 퍼지자, 한중무역박람회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 온화하면서, 따뜻한 정감이 서서히 흘러서 가깝고 먼 모든 업체마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면서 달팽이처럼 공연 무대를 관람했다. 불볕을 식히기 위해 ‘겨울 이야기’ 노래가 무대에 펼쳐졌다.
노래가 계곡물처럼 곱게 흐를 수 있음을 보았다. 어떤 무대에서도 볼 수 없던 깊고 높은 울림이 광화문 광장에 퍼졌다. 모든 노래가 즐겁고 흥겨운 것은 오직 하나, 그들 모두 스스로 노래를 내면에서 즐기기때문이리라. 누구나 인생의 마이크를 잡을 때가 있다. 그때가 기회다. 무대가 펼쳐지면, 그때 모든 것을 행하는 것이다. 누구를 눈치보랴. 무슨 조건을 따지랴. 시간은 음악을 기다리지 않는 법이다.
모든 삶은 덥거나, 흐리거나, 비내리거나, 환경은 변덕스럽게 조정이 불가능하다. 불가항력적인 조건은 무의미하다. 지금 현재 주어진 그 환경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 그것이 인생의 노래임을 ‘차마고도 예술단 공연’을 통해 다시 확인하였다. 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교수는 차마고도 예술단에 대해 “예술과 사람과 자연을 진정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울어진 예술단이고, 관객과 호응하는 무대 공연이 멋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완벽한 공연예술을 보여준 차마고도 예술단은 최우수 BEST 공연예술대상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