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칼럼]=봉상필과 안오주가 함께 의기투합했다. 둘은 적대관계인데, 마음을 맞춰서 깡패집단과 죽기로 싸웠다. 봉상필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기성의 도시에 부른 자를 찾고 있다. 수첩이 배달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누가 그것을 줬는지, 그것을 알아야 자신이 하려는 뜻을 수행할 수 있어서다. 수첩에 적힌 모든 내용들은 안오주를 비롯해서, 차문숙 판사에 대한 것도 들어있다.
병원에 문병을 온 안오주 시장, 그 자체만 보더라도 충분히 봉상필의 살인혐의는 벗을 수 있다. 봉상필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은 검사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검사는 살아있는 사람은 믿지 않고, 오직 죽은 자와 팩트만 믿는 인물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다. 꼴통 똘아이 검사라는 직함이 거기에 걸맞다. 원수가 원수를 부르듯, 누군가 배달한 그 수첩이 봉상필을 불렀고, 봉상필은 또 다시 검사를 불렀다. 연결고리가 계속 맞물린다.
무죄가 확고한 의뢰인에게 변호사의 신뢰는 가장 큰 힘이 된다. 형사재판에서 특히 그렇다. 의뢰인의 무죄를 신뢰해야만, 그 믿음을 바탕으로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찾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변호사들이 의뢰인을 신뢰할까? 변호사의 기본자세에 대해 무법 변호사는 가이드한다.
미래가 과거를 만든다. 과거가 사라졌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다. 과거의 팩트는 사라질 수가 없다. 언젠가 과거의 비리는 드라나고,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것이 정의다. 불의가 드러나서 정의로부터 판결을 받는 것, 그것이 법의 정의실현이다.
봉상필은 법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데, 안오주 시장은 시장이 된 후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오주 그룹의 지분 전체를 차문숙 판사의 부친 차병호 형판의 재단에 전액 기부를 했다.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안오주를 강타한다. 오주 그룹을 뺏기 위해서, 안오주에게 시장자리를 제안했던 것이다. 돈을 상납하고 정치를 하게 된 안오주는 결국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가 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모두 차문숙 판사의 계략이다.
차문숙 판사가 안오주에게 실망한 것은 하나다. 시키지 않은 일을 한 것이다. 안오주는 그것을 ‘지나친 충성심’으로 미화하지만, 차문숙 판사는 “미친 개가 사람을 물었다”라고 판단한다. 악어와 악어새의 싸움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