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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욕설금지 뒷말금지 원망금지’를 말씀했다. 갈등의 심리학에 근거해서, 이 정책이 실현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분석해 보았다. 그라셀의 갈등고조 9단계는 ‘분쟁의 갈등’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9단계는 아래와 같다.
1) 입장강화
2) 양극화
3) 말대신 행동
4) 편짜기
5) 체면깍기
6) 위협
7) 신체적 가해
8) 상대방 제거
9) 공멸
갈등의 문턱을 넘어서면, 엘리베이터가 수직상승하듯이 9단계의 공멸(共滅)로 진행된다. 갈등의 진행단계를 분석해서, 각 단계별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갈등의 고조가 멈추고, 갈등을 스스로 조정하면서 유익한 인간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적당한 갈등은 긴장감을 주지만, 편짜기에 돌입하는 갈등은 당사자를 ‘투사’로 변장시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비논리적, 비합리적 존재로 둔갑시킨다. 이런 상황은 집에서, 직장에서, 국가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일들이다.
갈등고조 9단계에서 4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면, 대부분 갈등은 조직에 위험을 주지 못한다. 만약 4단계로 갈등이 진입하면, 불길이 삽시간에 번져서 소방차가 출동해도 해결하기 어렵게 된다. 편짜기에 돌입하면 ‘나뉘어진 편’을 해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내 갈등문제는 편짜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편짜기는 ‘욕설과 뒷말과 원망’을 통해서 진행된다.
가정에서 편짜기는 이렇게 진행된다.
부부가 부부싸움을 했다.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남편은 대출을 받아서 고향집 부모님의 집수리를 돕고 싶고, 아내는 너무 무리해서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서로 이야기하다가 결국 언쟁이 붙었다. 남편은 다음날 지방출장을 갔다.
아내는 아들에게 맛있는 삼겹살을 사주면서, 부부싸움을 했던 일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이해심이 부족한 남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가족부터 챙겨야지 빚을 내서 고향에 보내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아들에게 “네 학원비며, 레슨비를 먼저 하는 것이 아빠의 도리가 아닐까”라고 말하게 된다. 이것이 전형적인 편짜기로서, 부부끼리 풀 문제를 아들에게 전달하면서 편짜기로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자주 발생하며, 글을 쓰는 나도 이런 문화에 익숙해 있다. 익숙한 이유는 경쟁교육이 ‘편짜기 기술’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서 그렇다. 상대방의 약점을 알게 하면서 ‘비밀의 공감대’로 편을 만드는 것이다. 내편과 네편을 만들면 그것은 조직이 와해되는 첩경이다.
아들이 엄마편이 되면, 부부싸움은 가족분쟁이 된다. 시작은 매우 사소했는데, 아들과 엄마가 편을 먹고 아빠를 배제하면 가족의 사랑은 점점 냉냉해지고, 아빠의 모든 행동이 싫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시골 고향집까지 멀어지게 된다. 아빠로서 뒤늦게 아들과 엄마가 한편이 된 것을 알고서, 아내에 대한 불신감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해결할 수 없는 국면으로 불길이 번질 수도 있다. 부부갈등이 가족분쟁의 불길로 번지는 전형적인 사례다.
3단계 말대신 행동의 갈등이 4단계 편짜기로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엄마가 절대로 아들을 끌여드리지 말아야한다. 엄마가 아내로서 남편과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아들과 아빠의 관계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간혹, 아내가 남편의 일을 주변 친구에게 말하거나, 혹은 친정집에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전형적인 편짜기다. 편짜기는 절대로 좋지 않다. 편짜기는 나중에 9단계로 종결지어서 작은 모임도, 큰 단체도 분열을 일으킨다. 성경에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망한다”는 것이 바로 ‘편짜기의 위험성’을 말하는 것이다. 내분은 모든 단체와 모든 국가의 멸망을 암시한다. 내분이 발생하고 무너지지 않은 나라가 없다.
누군가 내게 제 3자의 사건에 대해 은밀하게 말을 걸어오면, 그것은 창세기의 뱀이 그렇게 했음을 인지해야한다. 창세기의 뱀이 그럴듯하게 하와에게 접근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론하면서 그럴듯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하나님의 진리를 폄하했다. 교묘하게 하나님과 하와의 관계를 멀게 하면서, 불신의 불을 지핀 것이다. 갈등고조 이론으로 분석하면, 옛뱀이 하와를 끌여들여 편짜기를 한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삶속에서 비일비재하다. 누군가의 흠을 말하면서 편짜기를 하려고 할 때, 특히 사명자의 흠을 말하면서 편짜기를 하려고 할 때, 하나님의 흠을 말하면서 편짜기를 하려고 할 때, 그때는 단호하게 진리의 검을 들어서 뱀의 머리를 잘라야한다. 편짜기에 가담하는 그 순간 늪에 빠질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해야한다. 복음과 칭찬과 미덕과 실용적 정보와 진리를 전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이다. 진리와 미덕을 전하는 입술은 지극히 사랑스럽지만, 비판과 험담과 뒷말을 하는 입술은 음식물 쓰레기보다 더 더럽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다.
One Comment
김영숙
편짜기ㅠ 누구나 공감받고 싶어하는 나약한 인간의 기본심리가 아닐까요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