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정상, 못하면 장애”
“13명 교육생 취업 성공”
[서울교육방송 현장탐방 / 장창훈 보도국장]=서울교육방송은 장애인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사)내부장애인협회를 직접 탐방, 취재했다. 7월 17일 서울 13곳에서 공식적으로 ‘2018 한마음 ICT 경진대회 예선대회’가 열렸고, (사)내부장애인협회 교육장도 시험장소로 선정됐다. 취재 스케치를 위해 잠시 현장을 참관했다.
(사)내부장애인협회 IT교육은 장애인의 교육복지와 사회진출을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협회 IT교육은 경제적 지원보다는 경제적 자립이 최우선의 과제다. 장애인도 스스로 창업하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IT교육의 핵심이며, 취업반 교육은 자격증반으로 운영된다. 현재 13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교육생들은 취업과 창업을 앞두고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시험 감독관들의 철저한 관리감독아래 시니어, 청년, 여성, 남성 다양한 계층의 장애인들이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 “배움의 의지가 없는 사람이 교육 장애다”라는 취지로 진행되는 장애인 IT교육으로 교육생들의 실력이 남다르다. 어떤 교육생은 300타 정도 빠르기로 워드를 친다. 실력은 각양각색인데, 모두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눈빛에서 빛난다.
장애(障礙)는 막을 장(障) 막을 애(礙)다. 못하는 것이 곧 장애의 본질이다. 신체적 장애보다 정신의 장애가 무섭다. 최첨단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도 활용법을 모르면 IT장애다. 배우지 않으면 무지의 장애다. 76세 연세의 어르신은 50분의 시험을 보면서 초를 다투면서 한 글자라도 더 타이핑을 하려고 땀을 흘린다. 시험을 보기전에는 ‘애국가’의 가사를 외워서 워딩을 한다. 배움의 의지로 컴퓨터의 장애를 극복한 것이다.
황정희 (사)내부장애인협회 이사장은 “협회를 경영하는 철학이 받는 복지보다는 베푸는 복지를 하는 것이었고, 교육사업을 통해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들이 실질적 교육혜택을 받고, 13명의 교육생이 사회에 진출하고, 대학에 합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장애인들도 이제는 당당히 사회의 구성원이며, 실력으로 정상인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황정희 이사장은 “소금은 소리없이 자신의 모습을 희생하면서 음식의 맛을 내고, 빛도 말없이 나눔으로 사물을 보게 하듯이 협회가 장애인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시험이 끝나고, 이성호 교육생(76)과 박중진 교육생(20)을 특별히 만나봤다.
연세가 있으신 이성호 어르신은 “내부장애인협회 교육은 쉽게 가르치고, 컴퓨터를 배울 때 1:1 강의로 가르쳐주니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동영상 제작법, 파워포인트, 한글 워드를 제대로 못했는데, 교육을 통해서 상당히 잘할 수 있게 됐고, 노래도 다운해서 자동차에서 들을 수 있도록 변환하는 법도 배워서 생활에 유익하다. 스마트폰 교육도 정말로 실용적이다”고 설명했다.
박중진 교육생(20)은 취업과 창업을 선택하는 기로에 놓여있다. 박중진 교육생은 “교육이 정말로 쉽고, 여기서 컴퓨터를 배우면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문서관리법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고 공무원의 행정관리에 도전해볼 꿈을 갖게 됐다. 내부장애인협회에서 배우면 조용해서 집중도 잘되고, 컴퓨터를 활용해 다양한 문서를 작업할 수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황정희 이사장은 “장애인 교육복지를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환경도 중요하고, 더불어 장애인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격려하고 칭찬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조성되어야한다. 내부장애인협회는 장애인이 사회활동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해하는 교실, 품어주는 교실, 따뜻한 교실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