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이병헌 주연)은 볼만한 추천 드라마다. 역사 드라마로서 강열한 긴장감과 현실을 재조명한다. 국제사회를 살아갈 지금 우리는 조선말 개항 시기를 재점검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살필 필요가 있다. 과연 북한만 폐쇄주의인가? 정치의 보수주의와 기득권의 보수주의는 철통수비처럼 ‘변하지 않는 골대’처럼 고정되었다. 그것이 옳은가?
역사 드라마는 역사를 현실적으로 재해석한 내용이다. 역사의 그 시간대, 그 인물이 되지 않고는 결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략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니, 역사 드라마는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게다가 20C말 외국 열강이 몰려올 때처럼, 지금 중국과 미국과 러시아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다. 그때 사건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정부가 2개라는 것, 같은 것은 외부의 압력이 파도처럼 높다는 것이다.
“미리견, 오랑캐 놈들과 화친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
– 흥선 대원군
흥선 대원군이 고종앞에서 ‘미국의 개화요구’에 대해 반대를 결정하는 장면이다. 지도자의 결정 하나로 모든 운명은 달라졌다. 드라마 연출이 흥선대원군의 무능과 고집에 초점이 맞춰졌겠지만, ‘개화반대와 위정척사’가 얼마나 무모했는지, 과연 그 시대 사람들은 알 수가 없었을까? 최소한 흥선 대원군은 몰랐을까? 아~~ 남을 무시하는 자가 결국 무시받는 자 밑에 굴복하는 인생의 비극이여!!! 천민이 지금 시대의 지배세력이 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영원한 천민은 없는 것이다.
단발령!!! 모두가 지키려고 했던 전통의 뿌리로서 상투가 잘려지는 것, 목숨보다 위에 있었던 그 상투가 잘리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는데,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목이 잘릴지언정 상투는 자를 수 없다고 했으나, 목이 잘리면 죽고, 상투가 잘리면 죽지 않는다. 상투는 잘라야 새로운 시대가 펼쳐진다. ‘상투’는 곧 ‘적폐’의 상징물이다. 잘못된 인식관의 상징물이 바로 상투다.
미스터 션샤인 1회는 1870년~1894년 갑오개혁까지 훌쩍 흘렀다. 24년이 지난 것이다. 한 아이는 부모를 목전에서 잃고 도망쳐 미국에 건너갔고, 한 아이는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밑에서 홀로 살아가고, 한 아이는 아버지를 잃고 원수를 갚기 위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그렇게 한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고,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한느 조선을 지나고 있었다”
– 미스터 션샤인 1회 마지막 대사
그렇다. 이 격변의 시대, 남북평화의 엄청난 격변과 출렁이는 국제 파도는 판도라 상자보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우리에게 펼쳐졌다. 100년전 그 때를 바라보며, 한반도의 함선이 이번에는 제발 침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드라마를 시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