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적게 먹는 것이 좋고, 호흡은 많이 깊게 하는 것이 좋다. 둘은 조정할 수 있다. 본래, 자율신경계는 사람이 조정할 수 없지만, 음식의 양을 조정함으로 자율신경계를 다스릴 수 있다. 식욕을 다스리는 자는 자율신경계를 다스리는 것이다.
모든 자율신경계는 호흡과 식사를 분해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밥은 많이 먹으면 모든 장기를 혹사시키고, 장기가 일한만큼 에너지는 발생하지 않는다. 에너지는 혈관속 산소 농도와 ATP에 의해 좌우되고, 모세혈관을 통해서 모든 세포에 전달되는 양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자율신경계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호흡기다. 호흡기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사람이 조정할 수 있다. 즉, 자동제어와 수동제어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 호흡은 산소공급이 목적이다. 모든 세포는 미토콘드리아가 있고, 혈관에는 적혈구가 있다.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한다. 산소와 ATP를 세포마다 전달하는 것이 혈관의 목적이며, 산소는 호흡을 통해서 허파꽈리에서 공급된다.
산소는 많이 불어 넣어야 혈관속에 산소 농도가 많아진다. 매우 당연한 이야기인데, 대부분 사람은 복식호흡을 하지 않고 흉식호흡을 하고 있다. 풍선으로 비유하면, 풍선에 바람이 중간 정도 넣어진 것과 같다. 밥은 배가 불룩 나오도록 먹으면서, 호흡은 가슴 정도까지만 채우니, 늘상 산소부족 상태에 시달리고, 하품이 나오게 된다.
담배를 피워본 사람은 담배연기를 입안에 빨아드리는 개념을 이해한다. 연기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마치 음료수를 마시듯이 공기도 빨아드리는 것이다. 마치 주사기와 흡사하다. 주사기를 끝까지 올리면 주사액은 끝까지 찰 것이고, 중간정도에 멈추면 중간정도만 찬다. 기도를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는데, 흉식 호흡은 가슴까지만 공기를 채우는 것이고, 복식 호흡은 배까지 공기를 채우는 것이다. 흉식 호흡보다 훨씬 많은 양이 몸속에 들어와서 허파꽈리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나게 된다. 풍부한 산소는 혈액속 산소농도를 금방 높여준다.
복식호흡은 반드시 익혀야한다. 고래, 코끼리, 거북이는 모두 복식호흡을 한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오래 산다. 고래는 한번 호흡해서 30분 정도 잠수를 한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가? 복식호흡은 천천히 깊게 호흡하는 것으로, 독서법으로 비유하면 ‘정독’이다. 지식을 깊게 정독하면서, 행동으로 익히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실학사상이다. 공기호흡도 그러한 원리로 빨아드리는 방법을 익혀야한다.
흉식호흡은 코로 공기를 넣는 개념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데, 복식호흡은 그렇게는 안된다. 호흡의 주체가 바뀐다. 복식호흡은 배에서 공기를 빨아드리는 것이다. 복부를 풍선으로 보고, 상당히 큰 주사기로 생각한 다음, 주사기를 쭉 빨아드리면 코를 통해서 공기가 쑥 딸려온다. 이러한 과정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공기는 몸속에 쑥 들어왔다가 서서히 밖으로 내뱉는다. 숨을 멈춘 상태에서 배를 힘껏 부풀려서 내밀면 숨이 쑥 들어온다. 그 다음에 배를 안으로 집어 넣으면 숨이 밖으로 나간다. 이것이 복식호흡이다. 배를 통해서 숨을 넣었다가 빼야지, 배를 그대로 두고서 숨을 넣었다가 빼면 안된다.
담배를 피면, 30초도 안돼서 머리가 ‘띵’한다. 니코친이 혈관을 통해서 30초만에 머리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산소도 동일하다. 속도는 1분이 안걸린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 금새 머리가 맑아진다. 상쾌한 공기가 세포속에 공급되어서 그렇다. 반면, 탁한 공기를 마시면 머리가 찌끈거린다. 밀폐된 공간은 이산화탄소가 많아서 아무리 호흡해도 산소가 많을 수가 없다. 그런 공간은 반드시 환기를 시켜야한다. 복식호흡을 해도 하품이 나오는 곳은 산소농도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한다. 흡연가는 자신의 몸도 망치지만, 상대의 건강까지 해친다. 담배를 피워도 오래 산다는 그런 무식한 주장은 안 통한다. 니코친이 혈관속에 그대로 들어가는데, 어찌 그것이 좋겠는가? 사람은 지구속에 살아가고, 세포는 혈관속에서 살아간다. 혈관의 생명수가 흘러가면, 그 속에서 산소와 ATP를 자율적으로 받아드려서 세포는 자신의 생명력을 유지한다. 그런데, 생명수와 같은 혈관속에 니코친과 각종 해로운 독성물질이 섞여 있으면 세포가 어찌 되겠는가? 담배는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썩은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다.
PS. 복식호흡을 익히면, 걸으면서 복식호흡을 할 수 있고, 복식호흡은 자동적으로 복부의 자율신경계를 운동할 수 있어서, 일석삼조의 효과를 발휘한다. 호흡량 증대, 자율신경계 활성화, 소화능력 증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