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금일, 운동재활 전문가를 만났다. (추후 해당 전문가는 서울교육방송 논설위원으로서, 서울교육방송을 통해 건강칼럼을 싣기로 했다. 첫 건강칼럼 보도시 실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 전문가가 말했다.
“성형수술을 하면, 얼굴의 가장 예민한 무의식 신경이 잘려집니다. 잘려진 신경은 복구불능이죠.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이 웃으면 찡그러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신경이 끊어져서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모든 신경은 절단되면, 연결된 신경들은 모두 끊어져서 작동이 멈춥니다.”
섬뜻했다. 물론, 나는 성형수술을 하지 않았다. 성형수술을 받아야할 얼굴이지만, 그냥 생긴대로 살아왔다. 간혹, 무표정의 미인들을 만나면, 불편한 웃음으로 나를 당혹시켰다. 그 근본 이유를 오늘에야 알게 됐다.
운동재활 전문가는 전문가답게 내 얼굴의 핵심지역을 부드럽고, 깊게, 매만졌다. 나는 눈에 충혈증상이 심하고, 코에 비염도 있고, 얼굴의 근육이 간혹 경련현상이 일어난다. 내가 애로사항을 말하자, 그 전문가는 “무의식 신경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얼굴의 중요부분을 만졌다.
얼굴 용(容)에 골짜기 곡(谷 )이 들어있다. 얼굴은 마치 골짜기와 같다. 골짜기에는 물줄기가 흐르듯, 얼굴에는 미세한 신경들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웃는 얼굴과 우는 얼굴과 화난 얼굴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것은 근육이 발달해서 그렇다. 무의식과 의식의 모든 활동이 얼굴 곳곳에 나타난다. 표정은 곧 모든 신경세포의 활약상이다. 운동재활전문가는 마치 도자기를 만지는 도예가처럼 구석구석을 만지더니, 아픈 부위를 정말로 아프게 누르면서 마비된 곳을 부드럽게 풀어냈다. 손끝이 매운만큼 두뇌가 시원해졌다. ‘신경세포의 마사지 효과’를 받은 듯 했다.
우리는 3시간 넘게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운동세포와 감각세포, 교감신경과 비교감신경, 침술과 마사지의 상관관계, 항상성 유지의 생명활동, 혈관과 뉴런신경의 분포도 등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명활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주로 내가 듣는 편이었다. 운동재활 전문가의 자율신경계 마사지법은 ‘근육 마사지’를 ‘자율신경계’와 연결해서 몸의 조직을 근본적으로 풀어주는 효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