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늘상 민원이 들끓는다. 가장 억울한 국민들이 모여있는 곳이며, 국회의원들을 향해 ‘비난과 비판의 화살’을 날리는 ‘피켓들’도 있고,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현수막들도 존재한다. 국회는 1인 시위자들의 자유 발언장소이다. 21일 유독 월남 참전 미망인 협회 회원들의 호소문이 눈길을 끈다. 이들의 사연은 A4용지 3장에 실렸는데, 읽어보니 딱했다. 내용은 이렇다.
월남 참전자 총 32만명, 그 중에서 4000명은 이미 전쟁터에서 전사했고, 1만명은 부상당했고, 10만명은 고엽제에 걸려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고, 10만명은 이 세상을 벌써 떠났는 것이다. 문제는 월남 참전 용사들의 봉급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전투수당이 월 500불이었는데, 50불은 병사에게 주어지고 나머지 450불이 국가로 귀속됐다는 것. 그 금액이 70억불정도 되며 박정희 정권이 경부고속도로 등 국가발전기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1960년대 당시 5400불은 신설동 한옥 2채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호소문 원문>>
세상을 떠나가버린 월남 참전 유공자들의 미망인들입니다.
가장인 남편을 잃고 가난과 궁핍속에 죽지 못한 삶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월남 참전자 총 32만명(8년 8개월) 중 5099명의 꽃다운 청년들이 전사당했고, 1만1천명이 부상당했으며 10여만명이 고엽제에 걸려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으며 이미 10여만명이 세상을 등졌고 살아있는 분들도 고령(70~80세)에 이르러 죽음이 목전에 이르러 이 또한 전쟁 증후군으로 악몽속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월남 참전 8년 8개월 동안 미국으로부터 유입된 70억불(GNP 88뷸 시대) 천문학적으로 큰 이 돈으로 인해 한국은 이제 세계 경제대국 8번째로 GDP 3만불(약 350배 성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월 한국군 제2대 사령관인 이세호 대장이 1천여명이 모인 곳에서 비밀을 공개했는데 그 내용인 즉슨, 월남전 당시 장병들의 목숨값인 전투수당을 월 500불을 미국으로부터 받아 이 중 50불 정도를 병사들에게 주었고 나머지 450불(1년 총 5400불)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포스코 등등 경제개발 5개년을 성공시킨 곳에 투입했다고 합니다. 당시 5400불은 서울에서 제일 좋은 신설동 한옥 2채를 사고도 남는 돈이었습니다. 이보다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으며 이 사실을 알려준 사령위에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혈세를 단 1원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수탈해간 전투수당을 되돌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 법에의한 보훈연금도 다른 유공자들과 동일하게 지불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미망인들과 자손들에게도 승계시켜 주셔서 명예와 영광이 민족역사 교육에 찬란히 빛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부디 저희를 도와주세요.
월남 참전자 전국 미망인회 회장 이명남외 10만 미망인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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