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성경공부 주제는 캘빈의 ‘절대예정론’이다. 중세사회 루터와 캘빈은 종교개혁자였다. 개혁은 이단아다. 지금 기독교는 루터와 캘빈을 추앙하지만, 그 당시 종교의 권력자인 교황은 두 인물을 ‘이단아’와 ‘마귀’로 규정했다. 세상의 압제와 핍박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굽히지 않았던 위대한 종교개혁자 루터와 캘빈, 캘빈은 ‘칼을 휘두르듯’ 중세사회의 부패와 정면승부를 했다. 결국 루터의 사상은 독일을 개혁했고, 캘빈의 사상은 미국의 청교도 혁명으로 이어졌다. EU는 독일중심이고, 세계는 미국중심이다. 루터와 캘빈의 외침은 헛되지 않았다.
“절대예정론은 구원받을 자와 구원받지 않을 자가 태초에 예정됐다는 이론이다”
성경 강사님은 캘빈의 절대예정론을 명확히 정의했다. 믿음이 강할 때는 ‘아멘’으로 고백할 말씀이지만, 신앙이 약해질 때는 ‘노멘’이 될 절대예정론이다. 이미 예정되었다면, 세상의 방탕을 취해도 언젠가 구원을 받을 것이요, 예정이 안되었다면 아무리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더라도 탈락될 것이니, 인간의 몸부림이 무슨 유익이랴.
성경 강사님은 중세사회의 시대적 배경을 천천히 설명했다. 권력으로 군림한 교황청이 점점점 타락하고, 변질되고, 금권과 결탁한 교황청이 결국 ‘돈을 받고 면죄부를 판매한 것’까지 추락했으니, 하나님은 루터와 캘빈을 통해 그 시대의 부패된 종교를 수술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시대 종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극단적인 칼을 써야했고, 그래서 캘빈의 절대예정론의 칼을 가지고 교황청과 싸웠던 것이다.
“절대예정이 나오게 된 배경은 중세시대 천주교의 타락이었으나 시대가 바뀌어서 새시대에는 그와 같은 절대 예정만으로는 모순이 생긴다. 고로 하나님이 시대에 맞게 더 차원높인 예정론의 인봉을 풀어주셨다. 곧 하나님은 모든 자가 구원받기를 원하신다는 것은 절대 예정이고,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인간이 받아들이느냐 아니냐는 상대예정이다”
성경 강사님은 아주 핵심적으로 설명했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이 생각났다. 배를 타고 가다가 칼이 떨어지니, 배에 표시를 하고서, 그 표시한 곳에서 계속 칼을 찾았다는 일화다. 배는 바다위를 가고 있는데, 흐르는 바다는 알지 못하고 계속 배에 표시한 것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절대예정론은 중세사회의 극단적 상황에 하나님이 사용했던 특수한 진리였는데, 그 절대예정론을 400년동안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고 있으니….
신약을 무덤으로 표시하는 이유를 오늘 더욱 깊게 깨달았다. 십자가의 표시가 그러하고, 또한 무덤속에는 무덤의 주인이 있고, 부장품이 함께 들어간다. 기독교는 400년전에 루터와 칼빈을 통해서 만들어졌는데, 캘빈의 절대예정론이 무덤속 부장품처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신약은 무덤인 것이다. 절대예정론을 신봉하면, 무덤속에 캘빈의 사상으로 누워서 갇힌다. 절대예정론의 사상은 결국 십자가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모순을 유발한다.
성경 강사님은 마카펜을 칼처럼 들더니 ‘절대예정론’의 글씨 위로 X를 그대로 표시했다. 마치 칼을 쓰듯, 절대적으로 표시했다. “절대예정론은 틀린 이론입니다. 구원받을 자와 구원받지 못할 자가 예정된 것이 아닙니다. 사망길과 생명길이 절대적으로 예정되었고, 사람이 두 길중에서 선택하는 것입니다. 사망길의 끝에는 지옥, 생명길의 끝에는 천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칠판에 두 길을 그렸다. 사망길은 밑으로, 생명길은 위로 향했다. 나도, 지인도, 선택의 갈림길 어딘가에 지금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지하철(地下鐵)은 땅밑에 있는 철도이고, 지하철을 지옥철(地獄鐵)이라고 부르더니. 지옥(地獄)도 땅에 속한 감옥일 것이다. 땅에 속하면 지옥이고, 하늘에 속하면 천국이다.
캘빈의 절대예정론은 로마 교황청을 향해 날카로운 칼날로 사용되었으나, 이제 400년이나 무덤속에서 부장품으로 있었으니, 녹이 슬었고, 오늘도 절대예정론의 칼은 부러졌다. 정명석 목사님을 통해 외친 시대 진리가 신약의 무덤을 열었다고 하는 이유를 또한 발견한 것이다. 절대예정론에 갇혔던 모순의 감옥에서 ‘상대예정론’의 진리로서 나온 것이다. 상대예정론은 사람의 자유의지에 따라 각각 다르게 예정되었다는 것이다. 길은 절대예정, 선택은 상대예정이다. 메시야를 보내는 것은 절대예정, 그 메시야를 믿는 것은 상대예정이다. 계시록에 철장으로 비진리의 질그릇을 깨부순다고 했는데, 상대예정론의 철장같은 진리로서 절대예정론의 비진리를 깨뜨린 것이다. 나와 지인은 성경강사님과 성경강사님을 파견해주신 정명석 목사님께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쳤다.
(요한계시록 2:27~28)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28.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