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뇌
심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리며, 순 우리말로 ‘염통’이라고 한다. 생각할 념(念)과 통 통(桶)이 합쳐져, 생각하는 통으로 여겨졌다. 흥분하면,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차분하면 심장 박동수가 느려지면서 감정에 따라 심장의 흐름이 달라져서 그렇게 불린 것 같다. 심장은 피의 펌프다.
심장은 가슴 왼편에 위치하며, 크기는 주먹만하다. 이렇게 작은 심장이 평생 움직이면서 온 몸의 세포 70조개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동맥과 정맥과 모세혈관의 길이 10만km를 1분만에 혈류가 흐르게 한다. 모세혈관은 아주 미세하게 펼쳐져서 온몸의 혈액공급은 동맥과 정맥으로 순환하고, 모세혈관은 각 위치마다 이동속도가 다르다.
심장 자체에는 심장의 혈관이 흐르지 않는다. 심장에 흐르는 혈관은 자체 공급된다. 3개의 관상동맥(冠狀動脈)은 모자를 쓴 모양처럼 생긴 동맥으로서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자체혈관이다. 관상동맥의 혈액공급이 만약 부족하면 왼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협심증이 발생한다. 협심증이 더 극심해지면 심근경색(心筋梗塞)이 된다. 심근경색은 심장의 근육이 막히는 증상이다.
마음 심(心)은 심장에 붙어있는 호스 4개를 표현한 글자이다. 또는 심장에서 발사하는 ‘피’를 상형화한 글자로 볼 수도 있다. 마음 심(心)은 왼쪽 갈비뼈 속에서 평생 뜀박질하는 참 고마운 친구다. 그가 없었다면, 인생은 존재할 수가 없다. 오죽했으면, 생각 사(思)에 마음 심(心)을 밑에 뒀겠는가? 생각은 뇌(腦)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마음(心)이 혈액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심장에는 4개의 방이 있다. 그런데 그 이름을 정의할 때 ‘방실방실’이라고 붙여놔서 참 헤깔린다.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이 바로 그것이다. 보통 방(房)은 들어오고 나가는 역할을 하고, 실(室)도 마찬가지다.
심장은 동맥을 통해 피를 품어낸다. 동맥에서 흘러나온 피는 온 몸으로 흘러가서 모세혈관을 거쳐서 정맥으로 흘러간다. 정맥은 그 흐름이 매우 약하다. 모세혈관을 거쳐서 나가므로 흐름이 약하다. 동맥은 피의 흐름이 강하고, 정맥은 피의 흐름이 약하다. 정맥의 피가 다시 심장으로 흘러가기까지 수송은 ‘근육’이 담당한다. 근육이 운동을 하면서 정맥을 문지르면서 혈액이 흐르게 한다. 심장의 근육인 심낭이 엄청난 탄력성으로 펌프질을 하듯이, 모든 근섬유의 근육질이 펌프질을 하면서 혈관벽을 문지르면서 혈액은 지속적으로 운동력을 갖게 된다.
뛸 때,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뛰면, 모든 근육의 펌프질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혈액의 흐름이 갑자기 빨라지는 것이다. 평소 걷는 속도를 빨리 하고, 활동력을 높게 하면 혈류가 빨라지면서 모든 세포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도 증가할 것이다.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것은 속도를 빨리하는 것이다. 천천히 걷는 것보다 큰 보폭으로 빨리 걷는 것, 말하는 템포도 현재보다 빨리하는 것, 걸으면서 배에 힘을 주는 것, 앉아서도 발가락과 발에 힘을 주면서 근육을 통해서 정맥을 활성화시키는 것 등등 이러한 생활의 변화가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