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무섭고, ‘평화’는 아름답다. 그러나, 인체는 날마다 전쟁상태다. 마치 백조가 호수위에 고요하게 떠있기 위해서 발가락을 물속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과 같고, 인체가 서있기 위해서 발바닥과 시신경과 청각신경은 쉴 새 없이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과 같다. ‘항상성의 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체는 끊임없이 비항상성과 대항해서 전쟁을 해야한다. 이것이 인체의 기능이다.
인체를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다. 이 신경계통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즉각적이다. 차를 운전할 때 발은 가속기와 감속기를 수시로 밟으면서 속도를 높였다가 낮춘다. 이것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다. 이러한 교환상태가 만약 고장난다면, 사람은 문제가 발생한다.
교감신경은 호랑이 교감 선생님과 같고, 부교감신경은 부드러운 부교감 선생님과 같다. 호랑이 교감 선생님은 ‘빨리 해!!’라고 명령하고, 부드러운 부교감 선생님은 ‘이제 쉬렴, 힘들지’라고 다독인다. 완전히 다르다. 둘은 누가 옳고 틀림이 아니고, 상호 유기적으로 협조하면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모든 장기와 근육과 중요한 부분에 연결되어 있다. 뇌에서 직접 뻗어나온 교감신경은 미주신경이라고 한다. 뇌가 직접 통제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또한, 부교감 신경은 흉추와 요추와 천추에서 뻗어나온다. 이러한 연결망은 모든 장기에 교감신경처럼 각각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척수에서 직접 라인을 연결해서 부신에서 교감신경물질을 혈관에 분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감신경이 발휘되면, 온 몸에 교감신경물질이 퍼지고, 진정되면 부교감신경이 작동한다. 이것은 자동차의 속도를 높이거나, 속도를 줄이는 것처럼 즉각적이다.
화를 내는 사람은 교감신경이 순간 작동한다. 싸움이 일어나면, 그 싸움은 불을 끼얹듯이 흥분제를 발휘하고, 사람의 인맥을 태워버릴 정도로 순식간에 휩쓸린다. 그렇게 불이 타면 남는 것은 씁쓸한 재만 있다. 교감신경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흥분하는 것은 좋은데, 어느 방향으로 흥분할 것이냐가 매우 중요하다.
활동하는 것은 교감신경이다. 이럴 경우에는 정말로 유익하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순간에는 교감신경이 발휘된다. 몸을 좌우로 진동하면서 운동도 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이고, 운동생리학의 필요한 자료를 검토하면서 나의 모든 신경은 스크린을 집중한다. 미주신경을 통해서 교감신경은 약간 심박수를 증가시킬 것이다. 달리기를 할 때보다는 흥분이 덜 되지만, 교감신경이 어느 정도 발휘되는 중이다.
달리면서 자는 사람은 없다. 달리면, 교감신경이 총력전을 펼친다. 총력전은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 물질을 혈관으로 분비하면서 모든 모세혈관에 교감신경물질이 전달된 상태를 의미한다. 모든 세포가 교감신경물질에 반응할 수 있으면 반응하는 체제가 바로 운동상태다. 그래서 운동하는 선수는 잠을 잘 수가 없고, 강사가 하품을 하지 않는 것이다. TV 생중계에 참여하는 사람도 교감신경이 총력전을 펼친다. 교감신경이 밤에도 발휘되면, 불면증에 시달린다.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한 성격이다.)
강의할 때, 교육생에게 마이크를 넘기라고 하는 것은 교감신경의 자극제를 주라는 것과 같다. 학생이 교육할 때 잠을 자는 이유는 무관심과 무반응 때문이다. 부교감신경이 발휘되면서 그저 그 학생은 평온한 자장가로 들릴 뿐이다. 자장가가 되지 않으려면, 그 학생에게 연결된 어떤 질문을 던져서 환기를 시켜야한다. 그것이 곧 질문이고, 그 학생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다. 소그룹 토론학습이 흥미로운 것이 이것 때문이다.
불필요한 걱정도 스트레스이고, 항상성을 깨뜨리는 것이다. 걱정이 발생하면 운동할 때와 동일하게 교감신경이 작동한다. 흥분제를 먹는 것과 동일하다. 걱정은 곧 마음속에 두려움이 생긴 것으로, 마음속에서 호랑이를 만난 것과 동일하다. 호랑이를 직접 만나면, 싸우거나 도망을 쳐야하고, 인체는 싸움과 도망의 준비물로서 혈당을 증가시킨다. 혈당을 증가시키기 위해 모든 신체기관이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바로 교감신경이며, 다른 호르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걱정은 호랑이를 실제로 만난 것이 아니다. 5시간 동안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으면, 5시간 동안 마라톤을 한 것처럼 기진맥진한다. 이런 경우, 혈당을 충당하기 위해서 간과 근육의 모든 단백질이 혈당에 동원된다. 그래서 피곤하다.
걱정은 운동보다 더 큰 피로감으로 밀려오는데, 그 이유는 실제로 에너지를 사용해서 그렇다. 교감신경이 발휘되면서 혈당을 사용해서 몸이 피곤한 것이다. 운동은 근육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줌으로 더 강해지는 자신을 만들 수 있지만,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은 에너지만 고갈시키고, 자신의 인체에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한다. 실제 호랑이를 만난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래서 걱정과 불안은 차단하고, 부교감신경이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온한 음악을 듣고, 좋았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그러한 자극을 받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몸가짐, 마음가짐을 다한다면 마음은 금방 평온해진다. 호랑이 선생님이 강의하는데도 잠을 평온히 자는 학생처럼, 그렇게 평온하게 잠을 자는 것도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