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남을녀(甲男乙女)는 평범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사자성어이다. 노태우 대통령(전)이 ‘보통사람들’로서 정치를 했는데, 그게 바로 ‘갑남을녀’이다. 갑남을녀는 필부필부(匹夫匹婦), 선남선녀(善男善女), 장삼이사(張三李四)와 같은 뜻이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에서 갑을은 ‘씨앗이 자라는 모습’을 의미한다. 갑(甲)은 씨앗이 싹을 틔우는 모습이며, 을(乙)은 싹을 틔우고서 줄기를 고불고불 올라오는 모습이다. (乙은 새를 본뜬 상형글자이기도 하다)
갑남을녀는 말 그대로 A씨 B씨와 똑같다. 필부필부(匹夫匹婦)에서 필(匹)은 짝 필(匹)인데, 이불을 덮고서 함께 잠을 자는 모습(匹)으로서, 배우자를 의미한다. 짝 필(匹)이라고 한다. 匹夫匹婦는 결혼한 남녀부부를 의미한다. 선남선녀(善男善女)는 갑남을녀보다 부드러운 표현으로서, 신사숙녀 여러분처럼 ‘멋진 남자, 멋진 여자’의 뜻이다.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장씨의 셋째, 이씨의 넷째로서 이 또한 A씨, B씨처럼 보통 사람에 대한 호칭이다.
사자성어는 영어의 관용구와 비슷하고, 성경구절은 이용하는 것과 같다. 사자성어의 한글발음을 명확히 알고 있으면 대화할 때 매우 유하다. 가령 어떤 평범한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하는 것도 좋지만, 선남선녀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갑남을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한다. 필부필부 무슨 상관인가? 장삼이사 상식이다라고 말한다면 ‘박식하다’는 이미지 개선을 할 수 있다.
사자성어를 알고 있을 때는 그 의미를 근본적으로 알고 있어야만 정확한 상황에 ‘비유적 표현’으로 말할 수 있다. 대충 알아가지고 그것을 말하게 되면 상대방은 쉽게 수긍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자성어는 역사적으로 동양인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문화코드와 같기 때문에 상대방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자성어를 써야지 된다.
앞서 설명했던 가렴주구(苛斂誅求)와 ‘각주구검(刻舟求劍)’은 매우 유용한 사자성어이다. 이러한 사사성어를 명확히, 근본적으로 뜻을 이해하고 있으면 대화가운데 충분히 말할 수도 있고, 이러한 사자성어는 상대방과 대화에서 윤활류 역할을 하게 된다. 사자성어는 그 발음과 뜻을 정확히 파악해서 암기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