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중학교 다니던 시절 실화다.
중학교 영어수업은 사실 따분하고, 매우 어려운 과목이었다. 지금은 초등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우지만, 내가 다니던 시절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겨울방학때 알파벳을 그리면서 외웠다. 중학교 1학년때 영어를 시작했으니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중학교 2학년때, 겨우 영어단어를 조금씩 암기하면서 열심히…..
학생은 student인데, 이것을 에스티유디이엔티라고 외웠다. beautiful은 비이에유티아에프유엘이라고 외웠다. 영어발음으로 스펠링을 그대로 유추하면서 쓰면 되는 것인데(소리글자의 장점) 영어 교사가 이런 방법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그냥 스펠링을 틀리지 않으려고 달달달 외웠던 그 시절…..
“야, 당거 알어? 그리고 당거러스 알아?”
내 친구가 물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물어서 그게 뭐야? 하고서 넘어갔다. 당거? 당거러스??
도무지 들어본 적 없는 단어를 알고 있는 그 친구가 대견해보였다. 그때 그 친구가 영어에 꽤 관심을 가졌고, 나도 친구의 영어공부에 경쟁적으로 열심을 보이게 되었다.
영어 교사가 칠판에 써진 영어 문장 읽기를 시켰다.
it is dangerous
그날 날짜가 친구번호였다. 친구가 자신있게 일어나서 아주 우렁찬 목소리로 읽었다.
“잇츠 당거러스”
교실은 폭탄이 터졌다. 친구는 ‘당’이 약간 약했다고 생각했는지, 우렁차게 다시
“잇츠 땅거러스”
그날 영어 수업은 그걸로 끝났다. 나는 ‘데인져러스’ 이 단어를 볼 때마다 ‘당거러스’라고 읽었던 그 친구가 늘상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