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의학전문기자]=나는 네파(NEPA) 280mm를 신는다. 아주 편하다. 단 하나 불편한 것이 있다면 바닥이 너무 딱딱한 것. 그것을 제외하면 발가락도 자유롭게 발등도 편하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아쉬운 점이 있지만, 만족한다.
좋은 신발은 발이 편한 신발이다. 발의 구조를 정확히 알아야한다. 발은 발뒤꿈치, 발바닥, 발가락, 발등으로 구성된다. 4가지 기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신발이 좋은 신발이다. 발뒤꿈치는 땅을 지탱하면서 무게중심을 잡는 기관이다.
1) 뼈 3개가 완충장치로 연결되어 있다. 종골과 거골과 경골이 서로 맞물려서 충격을 완화하고, 곧바로 발바닥 전체에 힘을 전달한다. 그래서 발뒤꿈치는 딱딱해야한다. 발을 지탱하는 그 순간은 완충이 중요하지 않다. 땅을 지탱해야 바로 발이 발바닥으로 힘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신발을 고를 때, 뒤꿈치는 반드시 딱딱해야한다. 여기에 쿠션이 있다면, 그것은 사족(蛇足)이다.
2) 발바닥이 있는 신발 밑창은 발바닥처럼 부드러워야한다. 부드럽다는 것은 유연성이다. 발바닥을 움직여보면 좌우로 자유롭다. 발목근육과 함께 움직여보면 다양한 각도로 비틀어진다. 발바닥은 지면에서 이렇게 움직일 수 있어야하므로, 신발 바닥도 부드러워야한다.
3) 신발의 안쪽은 미끄러우면 절대로 안된다. 신발과 땅이 마찰력이 있어야하듯이, 신발 안쪽과 발바닥도 마찰력이 있어야한다. 간혹 맨발로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건강에 매우 좋다. 맨발로 다닐 때는 깔창이 단단하면서 평평한 것을 신어야한다. 깔창이 미끄러우면 발바닥이 미끄러워서 발이 힘을 쓰지 못한다. 빙판길을 걷듯이 다리에 힘은 잔뜩 들어가면서 옴짝달싹하지 못한다.
4) 신발의 앞부분은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폭이 확보되어야한다. 신발을 돌려서 신발 바닥을 발바닥에 그대로 재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폭과 길이가 너무 작은 신발을 신게 되면 발가락이 구부러진다. 사람이 허리만 구부러져도 힘을 쓰지 못하는데, 하물며 발가락이랴!! 손가락이 쫙 펴지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다니면 이상하다. 하물며 발가락이랴!! 발가락이 신발속에 있다고 구부정하게 구부려도 무신경이다. 그래서 작은 신발속에 갇힌 발가락이 무지외반증에 걸리고, 무좀에 시달리는 것이다. 발톱무좀은 작은 신발이 주요 원인이다.
5) 신발 폭은 발가락을 쫙 폈을 때 펴져야한다. 1~2cm 정도 확보되면 좋다. 발가락이 펴지지 않으면 발가락은 계속 서로 붙는다. 붙으면 발가락을 구부리는 힘이 줄어든다. 사람끼리도 붙어 있으면 용을 쓰지 못하는데 하물며 발가락이랴!!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폭을 확보해야한다. 넓은 폭이 없으면 길이가 조금 길어도 폭이 넓은 신발을 택해야한다.
6) 높이는 발등이 닿지 않아야한다. 발은 발바닥 아치가 생명이다. 발의 뼈는 26개인데, 발등의 아치를 따라서 발바닥 근육이 발달해 있다. 발을 디딜 때 발의 아치가 탄력을 받으면서 정맥과 동맥을 통해 발속 깊숙이 혈액이 공급된다. 만약 신발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발등을 조이면, 발등에 있는 정맥이 차단될 뿐만 아니라 아치 근육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운동화는 맨 아래쪽과 3번째까지 묶지 않고, 맨 위쪽과 2번째까지만 묶는 것이 발에 편할 수도 있다.
7) 하이힐은 그 어떤 모양이라도 발을 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