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시킨 위대한 영도자다. 한민족으로 비유하면, 백범 김구와 비견될 인물이며, ‘정치적 지도력과 군사적 리더십’까지 갖췄으니 권력은 막강했다. 모세덕분에 모세의 가문이 제사장 직분을 맡게 된다. 가장 중요한 직분임에 틀림없다. 모세와 관련해 무엇을 논증하랴.
율법(법률)의 전통성을 논하면서 모세를 거론하면, 맹점이다. 모세의 근본은 유대인이 인정하기 싫겠지만, 호적으로는 이집트인이요, 행적으로는 우상숭배 제사장이요, 이방인과 결혼한 자였다. 왕족이면서, 이방인이면서, 유대인이 보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모세, 참 독특한 인물이다.
하나님은 누구를 들어서 그 뜻을 펼칠지 아무도 모른다. 하나님이 들어서 사용하시면, 골리앗도 무너뜨린다. 하나님의 행하심이 그렇다. 돌맹이가 어떻게 생겼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시면, 다윗의 손에 있는 어떤 돌맹이라도 골리앗의 이마를 깨뜨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쓰심이 핵심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니다.
모세라는 인물을 발탁한 하나님의 행하심을 통해, 하나님은 결코 편협하지 않는 인사정책을 펼치심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다. 사람들은 이집트 왕족으로 창씨개명한 모세가 어찌 이스라엘의 구원주가 되랴!! 그렇게 반문할 수 있다. 또한, ‘도망자 모세’가 어찌 이스라엘을 구원하랴. 또한 우상숭배 제사장 출신인 모세가 어찌!!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타났다. 모세가 창씨개명을 했어도, 모세가 도망쳤어도, 미디안에서 우상숭배의 제사장이 되었어도, 모세가 볼품없이 살았어도….. 하나님은 그 모세에게 나타나 특명을 내리셨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과 전혀 다르다.
이집트 탈출은 모세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러한 사명은 대체불가의 사역이다.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은 이와 같다. 모세를 대신해서 가나안에 입성할 후계자를 뽑을 때도 여호수아가 선발되었는데, 40년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대체 불가능한 사명인 것이다.
내가 인생을 살아보니, 하나님의 관점에서 성도를 돌아보는 성직자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거의’ 없었다. 생명을 위해서 간절히 울부짖는 그런 목회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모세처럼 우여곡절에 빠져있는 인물에게도 하나님이 특명을 내릴 수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사람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
“내가 볼 때, 저 사람의 과거는 ……”이란 생각이 곧 썩은 사상이요, 인본의 올무다. 나는 과감히 말한다. 내가 겪었으므로, 사람을 그 과거로 판단하는 것은 썩은 사상이다. 유대인이 예수님을 ‘목수의 아들’로 판단했다. 바로왕을 섬겼던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이집트 왕자, 우상숭배 제사장”으로 판단했다.
하나님은 달랐다. 하나님은 창씨개명한 모세, 우상숭배 제사장의 직업을 가진 모세, 이방여자와 결혼한 모세로 판단하지 않고, 오직 모세의 양심과 그 영혼을 향해 출현해서, 자신을 소개했다. 명함을 내밀 듯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밝히신 여호와 하나님의 인격은 출애굽기를 통해 상세히 나타난다.
출애굽기 3:13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