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은 허물을 고쳐서 완전히 새롭게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개과천선은 ‘유래’가 있다. 진(晉)나라 때 주처(周處)라는 깡패가 있었는데, 8살 때 아버지를 잃고서 비행청소년이 되어서 동네 건달로 악명이 높았다. 본래 아버지는 ‘태수’라는 높은 벼슬을 했는데, 혼자 살다보니 그 지방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등치가 컸고, 말도 잘하고 힘이 세서 동네 사람들이 주처만 나타나면 모두 슬슬 피했다.
어느날, 주처가 무슨 일인지 ‘새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피하는 사람들을 쫓아가서 ‘친하게 지내자’고 악수도 청하고, 부탁도 들어줄려고 자신을 낮추는데도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자네가 그걸 정말 모르는가? 내가 진실을 말한다고 나를 패면 안돼네. 이 지방에 3대 재앙이 있는데, 남산의 호랑이, 다리밑의 교룡, 그리고 주처 자네라네. 알겠나?”
주처는 이 말을 듣고서 “그렇다면 내가 더더욱 새로운 사람이 되겠네. 내 고향에 해로운 사람이 아니라, 유익을 주는 사람이 되겠네”라고 말했다.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입증할 기회를 달라고 하자, “남산의 호랑이와 교룡을 없애주면 당신의 진심을 믿겠네”라고 모두 말한다. 그리고, 주처는 칼과 활을 들고서 남산의 호랑이, 다리밑 교룡과 전쟁을 하러 떠난다.
여러날이 지나고, 주처가 나타나지 않자 동네 사람들은 잔치를 벌인다. “필시 남산의 호랑이와 싸우다가 주처가 죽은 것이 틀림없어!!!”라고 동네 사람들은 ‘태평가’를 부른다. 한편, 호랑이와 용을 모두 물리치고 동네 사람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려고 달려왔던 주처는 잔치하는 이유를 알고서, 크게 실망하고 고향을 떠난다. 주처는 그 시대 학자 ‘육기’를 만난다.
주처의 멘토였던 육기는 “자네가 스스로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그 결심을 실행하게나. 남들의 평판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네. 남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자네가 원하는 그 삶을 살게나.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오직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살아보게나”라고 멘토링을 해준다. 그리고 주처는 10년동안 육기 밑에서 학문을 연마했고 당대 대학자가 된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을 보면 ‘遷’이 독특하다. 이사하다는 뜻인데,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바로 ‘이사하는 것’과 같다. 이사할 때는 과거의 집을 완전히 떠나서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처럼 과거의 나쁜 습관을 떠나서 새로운 정신과 행실로 자신을 옮기는 것이 ‘개과천선’인 것이다.
* 개(改) : 고치다. 자기(己)를 때려서(文) 고친다는 뜻이다.
* 과(過) : 비뚤어져서 걷는 것을 의미한다.
* 천(遷) : 사람(㔾)이 머리에 물건을 이고서 짐을 옮기는 모습이다.
* 선(善) : 양처럼 말하는 것, ‘양’은 착하다.
<왕필 시사상식영어>
* fix : repair, mend, fixed prize, fixed
* affix : 첨부하다, attach(反 detach)
* prefix : 접두사
* suffix : 접미사
* transfix : 못박다 = impale
* mistake : fault, error
* move : movement
* remove : remo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