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디야를 가는데, 오늘은 스타벅스다. 며칠전, 선물(膳物)받았다. 교회분인데, 깜짝 선물이 얼마나 반갑던지, 스타벅스 매장이 집에 온 느낌이랄까? 주님이 베들레헴에 태어났을 때, 처음 발견한 목동들의 놀람이랄까? 선물은 늘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올 때 감동을 준다. 예기치 않은 십자가 은혜처럼….
선물(膳物)은 선물(先物)로 쓰지 않는다. 먼저 선(先)이 쓰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선물(膳物)에서 선(膳)은 반찬 선(膳)이다. 제사음식에서 반찬으로 올리는 진귀한 음식들이다. 膳은 고기 육(月)과 착할 선(善)이다. ‘착한 고기’, ‘선한 고기’는 좋은 마음과 진실한 마음으로 준비한 양(羊)을 뜻한다. 예수님이 바리새인의 헌금 율례를 맹렬히 비판하면서,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를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아니하여야 할찌니라”고 했던 대목과 일치한다. 선물은 곧 헌물(獻物)이나 헌금(獻金)과 같다.
20년전, 나는 선물하기를 참 좋아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잘되길 바라는 진실한 마음으로 시(詩)를 써서 선물하기도 하고, 책을 선물하기도 하고, 뭔가를 나눠주고 싶은 마음을 자주 가졌다. 그러다가, 그 어느날 주님의 큰 은혜와 사랑을 받았다. 1999년 즈음이다. 그때 돌이킴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20년이 지나면서 성경을 통한 주님을 본격적으로 알아간다. 주님은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선물(膳物)이다.
善은 羊과 言의 합성이다. 둘이 합쳐져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양처럼 말하기’일까? 선(善)과 미(美)는 양(羊)이 공통성이다. 양은 순백하고, 순수하고, 착하고, 희생의 제물이 되고, 무리지어서 바다를 이룬다. 양(羊)은 곧 주님의 상징이다. 그래서 善은 주님(羊) 말씀(言)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양처럼 살자”라고 다짐한다.
우리가 슬퍼도 기쁜 것은 주님이 있어서다. 우리의 어둠이 더 깊어져도 절망하지 않는 것은 새벽별이 빛나기 때문이다. 생활고가 사막처럼 고단해도 우리의 걸음이 멈추지 않는 것은 오아시스가 오고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선물로 오신다. 주님 만나러 내일 수요예배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