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힘과 지배와 향락’을 가장 먼저 연상시킨다. 절대권력은 본질적으로 ‘0’을 의미한다. 권력(權力)에서 권(權)은 나무 목(木)과 황새 관(雚)의 합성이다. 황새가 앉은 나무는 ‘저울’을 뜻한다. 권력은 힘의 불균형을 저울질하듯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다. 몽테스키외를 통해 하나님은 삼위일체와 흡사한 삼권분립의 제도를 허락해서, 민주주의 제도는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권력제도를 갖게 됐다. 권력은 쏠림현상이 발생하면, 저울이 기울 듯 불만과 불평이 쏟아진다. 다윗왕권의 전설을 이룰 자로서 예수님의 사명이 드러나자, 갑자기 서열다툼이 생겼다. 마태복음 18장 사건이다. 예수님은 ▲전도된 순서대로 ▲나이 순서대로 ▲전도한 공적 순서대로의 기준을 주지 않고, ▲‘낮은 자가 높은 자’가 된다는 섬김의 기준을 제시했다. 진정한 저울의 권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고보와 요한이 영의정과 좌의정 자리를 달라고 몰래 요구하자, “하나님이 정하실 것이다”고 유보했다. 그때 제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마태복음 20장 사건이다. 예수님은 “으뜸이 될 자는 종이 되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 만찬을 마치고, 또 제자들의 권력다툼이 있었다. 누가복음 22장 사건이다. 이때도 예수님은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세족식으로 본(本)을 보이셨다. 요한복음 13장 사건이다. 그때 예수님은 “내가 주로서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다”고 권면했다. ‘종이 왕이 되는’ 인자의 권력이 신비롭다. SBS 드라마 해치(獬豸)가 인기다. 法의 고어는 灋이다. 물(氵)과 해치(廌)와 제거(去)의 합성이다. 해치는 선악을 분별해서 악을 제거해서 물에 빠뜨리는 영물로서, ‘해님이 보낸 벼슬아치’의 줄임말이다. 권력욕과 끝없이 투쟁하신 예수님이야말로 ‘해치의 정신’을 가진 진정한 ‘저울의 권력’을 보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