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서를 깊게 읽다가, 문득, 아하수에로 왕이 다스리는 체제에서는 상당히 피곤하고, 불편하고, 불안한 삶을 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의 문명도시를 떠났을까? 왜 모르드개는 떠나지 않았을까? 저항정신으로 부딪혀서 이긴 것, 그것도 필요하지만, 모세처럼 떠날 때는 떠나야하는데….. 남아서 싸울 것인지, 떠나서 개척할 것인지, 그것이 문제로다. 좋은 대통령, 좋은 목회자, 좋은 교사, 좋은 사장, 좋은 가장(家長), 좋은 자아(自我)를 갖는 것이 축복이다. 그 어디든, 떠나지 않고 정착한다는 것, 소중하다. 시간이 유한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