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이 생기면, 금슬(琴瑟)은 사라진다. 사는 맛이 없어진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남자는 점점 집에서 멀어지고, 여자는 점점 남편에서 멀어진다. 조선시대 드라마를 보면 특히 그렇다. 노론과 소론과 남인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왕의 권력을 흔들 때, 왕의 후계자를 정함에 있어서 왕의 뜻대로 하지 못하는 ‘약한 왕권’이 많았다. 왕이 마음대로 하는 것도 문제요, 왕이 마음대로 못하는 것도 문제다. 서로가 서로를 짐승처럼 죽이는 숙청과 각종 사화(士禍_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는 중세시대 ‘마녀사냥’과 흡사했다. “정의”의 깃발앞에 고린도전서 1장 바울의 선언이 내 가슴에 이정표를 제시한다.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의 선언은 매우 독특하고, 엄중하고, 경고장과 같다.
바울은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세례를 주지 않았다. 스데바나 집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그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 세례를 베풀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그리스보와 가이오와 스데바나는 이 편지속에 거론됨으로 어깨가 올라가기보다는 ‘묵직함’이 더 많았을 것이다. 겸허함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옛날교회에서 “이름을 새롭게 받았다”고 자랑하던 자가 생각났다.
옛날교회에서 “사인을 받았다. 편지를 받았다”고 자랑하던 자가 생각났다.
옛날교회에서 축복가정의 선민사상을 십자가처럼 높이 들던 사람이 생각났고, 축복가정위에 군림하듯 ‘독신의 허락’(신앙스타)를 자랑하던 자가 생각났다. 도대체, 옛날교회는 조선시대보다 더 지독하게 노론, 소론, 남인, 북인처럼 각종 파벌들이 부서별로, 종류별로, 파생했을까? 그 출처가 어디였을까? 오직 십자가(十字架)만이 답이다.
** 옛날 교회는 종교적 계급제도가 있었다. 파벌싸움은 결국 종교와 교회의 분쟁을 낳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