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壬(정)은 왕(王)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壬임]으로서 벼슬을 짊어진 신하들로 해석할 수도 있다. [壬정]은 곧음이며, 권력을 책임진 궁궐의 모든 사람을 대신한다. 조정은 곧 가장 올바르게 행해야하는 곳이다. 그러나 역사가 증명하듯 궁궐은 그렇지 못했다. 나라의 머리는 수도이고, 수도의 핵심은 궁궐이듯이 사람의 머리는 늘 걱정과 번민속에 살다가 간다. 그렇게 궁궐암투는 조선시대, 고려시대, 삼국시대 모든 시대가 비슷했다. 요즘도 청와대가 바람 잘 날 없다. 정권이 바뀌어도 동일할 것이다. 인간의 속성이 권력의 칼을 잡게 되면 야비한 야누스가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光化門)에 서있는 이순신 장군과 근엄한 세종대왕은 시대를 초월한 정치인이다. 그들은 이 시대에도 본받을만한 위대한 일을 행했다. 그러한 정치인들이 요즘도 많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