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對話)는 상대와 화법을 나누는 것이다. 나와 너의 언어교감이 대화다. “대화를 나눈다”라고 한다. 나눔은 내 것을 나눠서 주는 것이다. 이때, ‘말’속에 뜻이 담긴다. 말은 텍스트 이상이다. 말은 그릇과 같고, 그 속에 삶을 담아서 서로 나누는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그것은 돈이 통장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언어는 은행대출과 전혀 다르다. A가 B에게 말을 전달하면, 그 말이 B에게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것을 화법(話法)이라고 한다. 화법은 성경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요한복음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거론된다. 신학용어로는 성육신(成肉身)‘말씀의 육신화’라고 하는데, 말은 곧 인격이며, 삶이다.
우리는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 반드시 3가지 종류의 대화가 있음을 알아야한다. 이것은 알면 상당히 유익하고, 성경적이며, 사회적이다. 요한복음 15장 포도나무 비유에 나오는 “내가 너안에, 너가 내안에”의 공동체 연합이 ‘삶의 연합’과 맥락이 같다. 이것은 공유관계이며, 대화를 통해서도 자주 나타난다. 예수님께서 “낮아지는 자가 높아지고, 높아지는 자가 낮아진다”고 말씀하신 인자의 권력도 ‘관계적 연합’에 매우 중요다.
1. 사람과 사람이 전혀 모르면, 남남이다.
2. 사람이 사람과 결혼하면, 부부다.
3. 결혼한 후에 한쪽이 한쪽을 다스리면, 주종관계다.
3번째 주종관계가 될 때, 예수님은 서로가 서로에게 ‘주종관계’가 되는 인자의 권력을 말씀하셨다. 권력이 출렁거리는 것은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갑을의 교체현상’이 일어날 때, 그 관계는 생명력을 얻는다. 영원한 갑과 영원한 을의 관계는 불만과 억압만 존재한다.
사람의 관계로는 아래와 같다.
1. 남남 / 불통
2. 나눔 / 공유
3. 통제 / 복종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3번째다. 1번째가 아니고, 3번째다. 가장 좋은 관계는 2번째인데, 결혼은 상호존중의 공유관계여야한다. 1번과 2번과 3번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1) 대화는 서로의 삶을 나누지 못하고, 일방적 전달사항만 말한다. 까페에서 종종 옆의 테이블 대화를 경청하면, 일방적으로 계속 떠들고, 한쪽은 듣다가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동상이몽 대화를 나누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이런 대화법이 나오는 근본적 이유는 ‘경청 부족’이다. 상대의 말에 깊게 공감하면서 경청하는 것이 대화에 참여하는 ‘나’와 ‘너’가 모두 갖춰야한다. 이것이 대화의 인격이다.
(2)은 가장 이상적인 대화법이다. 나는 너를 인정하고, 너도 나를 인정하면서, 서로의 대화를 존중하고, 가치도 존중하면서 공감하는 대화법이다.
(3)은 ‘나’는 ‘너’를 포함한다.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에서 (3)이 매우 자주 발생하고, 정부와 백성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노조와 사장의 대화에서도 (3)이 자주 발생한다. 왕은 백성을 통제하고, 군림하고, 다스리고, 울타리에 가둔다. 너는 반대의견을 낼 수 없다. 반대의견이 있어도, ‘너’는 ‘나’의 울타리에 있어야한다. 그래서, 나는 ‘너’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것을 통제적 대화법이라고 한다. (3)의 대화법은 결국 (1)이 된다. 이것은 절대법칙이다. 대화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고, 단체의 생명력도 (2)의 공유관계가 되어야지, (3)의 억압적 통제관계가 되면 안된다. (3)은 (1)로 서로 남남이 된다.
예수님은 새로운 연합체계로서 (4)을 제시한다. (4)은 (3)의 반대로서, 나는 너안에, 너는 내안에 속하는 것으로서 서로 일체되는 완벽한 하나됨이다. 이러한 관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2)이 성숙하면서, 서로의 교감이 많이지다가 일체가 되는 것이다. 한쪽이 다른 쪽을 통제하고, 높아지고, 억압할 경우에는 (3)이 되고 만다. (2)은 ‘차이’를 인정하고, ‘공유’를 교감하는 것이다. (3)은 상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관계다. (1)은 공유를 인정하지 않고, 남남으로 ‘별거’ ‘차별’ ‘적대관계’에 속한다. (3)이 강해지면, 적대관계로 변질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서, (2)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서로의 관계를 돌아보는 것이 지혜다. (3)은 짐승의 권력, 세상의 권력이다. (4)는 인자의 권력, 섬김의 권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