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열혈사제가 마지막회를 남겨줬다. 내일 마지막이다. 김해일 신부는 아버지와 같은 신부, 형제와 같은 신부가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서, 모든 가치관이 무너지고, 직접 악을 응징하기로 결심한다. “저를 길잡이 없는 광야로 내몰아 주소서”라고 기도하고서, 악이 있는 곳으로 출격한다. 그때 주변인들이 그를 만류한다. “악은 귀도 눈도 없어서, 항상 침묵하니, 악한 일이 생겼다고 해서 너무 자책말라”는 사람, “남들은 좋은 자리로 돌려놓고, 신부님은 왜 아픈 자리로 가시나요”라고 만류하는 사람, 그러나, 그러한 부탁도 김해일 신부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의 악행은 증거와 증인이 확보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며칠 전에는 냉장고를 정리하고, 오늘은 책꽂이를 정리했다. 이사할 때마다, 20년 넘게 나를 따라다녔던 ‘월간 종교잡지’를 버렸다. 내 책중에 상당부분을 차지했는데, 내 인생의 가장 값진 보물이며, 역사며, 밭에 감추인 보화라고 생각했다가, 혹시나 쓸 데가 있을까 망설이다가, 오늘은 모두 버렸다. 남은 것은 성경책과 내게 필요한 서적들이다.
버릴 땐 버려야한다. 떠날 땐 떠나야한다. 초등학교가 아무리 좋아도, 졸업하면 떠나야한다. 대학교도 졸업하면 떠나야한다. 인생도 졸업하면 떠나야한다. 떠나지 못하고 맴돌면 그것이 유령이다. 예수님도 떠날 때는 미련없이 떠나셨고, 무덤속에서 부활하셨다.
“구원주는 자신을 구원시키지 못한다”는 성경적 진리앞에 겸허해진다. 구원주는 자신을 구원시키지 못한다. 이것이 구약성경의 깊은 비밀이다. 어린양은 죄를 짊어지고서,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것이다. 제물이 되어서 백성을 살리기 위해서, 죽임을 당하는 어린양이 바로 백성을 구원하는 제물이다. 이집트에서는 어린양의 피를 통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구원을 얻었고, 이 땅을 살면서는 어린양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통해서 영혼의 구원을 얻는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