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5장은 ▲군대귀신 들린 자 ▲12년 혈루증 여자 ▲12살 소녀 사건이 나온다. 3명의 이야기는 엄청난 표적이며,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할법한 사건이다. ▲군대귀신 들린 자는 고침을 받고, 즉시 데가볼리 선교사로 파견되었다. 마가복음에서는 첫 번째 선교사인데, 복음서로 보면 2번째 선교사다. 최초 선교사는 요한복음 4장에 등장하는 여성으로 사마리아 여자이다. 그리고, 거라사인 군대귀신 들린 자 2명이 선교사로 파견되었다.
3가지 사건은 특별히 선별된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성격이 명확히 구분된다. 군대귀신 들린 자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데리고서 직접 현장에 가서 귀신들을 물리치고서 고침을 선물했고, 그 누가 부탁한 것도 없다. 예수님이 마가복음 4장 35절에서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고 하셨고, 도착해서 배에서 나오시매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을 만났다. 마가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은 정확히 공동묘지를 향해 출발하셨고, 군대귀신 들린 자가 마중을 나온 것이다.
12년 혈루증 걸린 여자는 몇 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마리아 여인처럼 40대 이상은 아닐 확률이 높다. 고침을 받은 후에 “딸아”라고 예수님이 호칭한 것을 보면, 20대일 확률이 높다. 어려서부터 혈루증을 앓은 여자인데, 약값으로 재산을 모두 탕진한 여자다. 환자 스스로 예수님을 찾아온 사건이다. 군대귀신 들린 자와는 전혀 다르다. 마치, 엘리사를 찾아간 아람 군대장관 나아만과 흡사하다. 이 여자는 나아만보다 더 적극적이다. 나아만 장군은 이스라엘 왕에게 갔다가 허탕치고, 엘리사에게 갔다가 허탕치고, 요단강에서 7번 목욕하라는 처방전을 들고서 직접 치료해서 고침을 받았는데, 이 여자는 예수님의 허락도 받지 않고, ‘옷’을 만짐으로 고침을 받았다.
군대귀신 들린 자의 경우는 환자의 허락없이 예수님이 구원을 선물했고, 12년 혈루증 환자는 예수님의 허락없이 환자의 믿음이 구원을 얻었다. 예수님도 능력이 나간 이후에 혈루증 환자가 고침을 받은 것을 알았다.
야이로 회당장 딸 사건은 부모의 사랑이 짙게 묻어난다. 12살 소녀가 이미 죽었고, 장례식에 도착한 예수님이 슬픈 야이로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딸을 살린 사건이다. 이런 사건은 중풍병자를 메고 온 4명의 친구와 흡사하다. 중풍병자 사건에서는 환자를 데리고 왔지만, 야이로 회당장은 환자의 사연을 가지고 예수님께 왔고, 예수님은 엘리사가 수넴 여인 아들을 살리러 가듯이, 야이로의 집으로 직접 갔다. 그리고, 이미 장례식이 진행되는데,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장례식장에 들어가서, 소녀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그리고 소녀가 일어났다.
슬픔과 고뇌와 낙담에 빠진 생명의 마음을 향해 ‘위로와 평강과 자비와 긍휼과 은혜’의 손을 내밀어, “일어나라”고 구원을 베푸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한다. 예수님은 어떤 순간에도 ‘긍휼과 자비’를 베푸셨다. 시몬 바리새인의 집에서 그 성읍의 죄인으로 소문난 여자에게도 구원을 베풀었고, 거라사인 공동묘지에 군대귀신이 들린 광인(狂人)에게도 구원을 선물하셨고, 현장에서 붙잡힌 간음하는 창녀에게도 구원을 선물하셨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떼를 만나서 거의 죽게 된 자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푼 착한 사마리아 여행자처럼, 예수님은 이 땅을 살다 가시면서 긍휼과 자비로서 각 사람을 사랑하셨다. 그리스도인은 그런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한다. 예수의 마음은 긍휼과 자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