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2일 A21면에 ‘크리스천 베일’ 배우에 대한 인물기사가 나온다. 영화를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로 비유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크리스천 베일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자신의 몸을 맞춰서, 실제로 살을 찌고, 살을 빼는 배우라고 한다. 영화의 배우를 통해서, 자신은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거듭남’을 경험한다고 한다. 베일이 말하길, “영화속에서 나는 완벽한 피조물이 되고 싶다. 영화를 찍을 때만큼은 개인의 정치적인 의견과 목소리를 접고 역할에만 몰두한다. 늘 원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인생은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의 감독에 따라 연출되는 ‘부활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일 수도 있다. 각자, 맡은 역할은 누구인가?
십자가를 반대하는 베드로?
십자가를 판결하는 빌라도?
십자가를 고소하는 유대인?
십자가를 슬퍼하는 제자들?
십자가에 동참하는 부활의 제자들?
십자가로 이익을 추구한 가룟 유다?
십자가를 모르면서, 바라바를 요구하는 청중들?
십자가 너머 부활의 주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
우리는 십자가의 주변에서 그 어떤 역할을 맡고서 살아간다. 알든 모르든, 그 어떤 역할로 살아간다.
* 기독(基督)은 그리스도의 한자어인데, 한자해석으로 기독(基督)은 총감독(監督)의 의미도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