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내 믿음의 신뢰는 참깨라면과 같다. ‘하나님을 믿으라’는 설교말씀을 듣고, 성도들과 담화를 나누면서, 오뚜기 컵라면으로도 즐겁고, 화목하게 소통하는 주일오후를 보내다가, 멀리서 신뢰하는 분이 “라면은 참깨라면이 맛있다”라고 중요한 정보를 알려줬다. 라면을 좋아하는 내게는 그것이 음식의 복음이다. 집에 오는 내도록, 왕십리역에서 갈아타면서도, 참깨라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집에 가는 길에 참깨라면을 샀다.
참깨라면의 겉봉투에 “계란있음”이란 문구가 있어서, ‘깨지지 않는 계란이 있다니…’의 놀라움을 숨기며 조심스럽게 라면을 들고 집에 와서, 저녁에 참깨라면을 끓였다. 계란은 분말형 형태였다. 형태가 새롭게 변형되는 것은 참깨라면의 계란에서도 일어난다. 부활의 몸은 참 신비한 것 같다. 계란은 계란인데, 새로운 형태의 계란이다.
2개의 생계란을 넣고, 마늘과 파를 썰어서 첨가하고, 양념도 추가해서, 참깨라면을 완성했다. 라면은 항상 조금 덜익었을 때 불을 꺼야한다. 냄비의 온도는 먹는 동안에도 라면의 면을 익히니, 도중에 면은 불게 된다. ‘더 익었을 때’보다 ‘덜 익었을 때’가 내게는 최적의 적신호다. 참깨라면은 먹어보니, 신뢰할만하다. 이럴 때, 참깨라면은 내게 정보를 준 분에 대한 ‘증거자료’가 된다. 신뢰는 이렇게 저축된다. 참깨라면을 먹을 때마다, 나는 정보를 준 분에 대한 신뢰가 쌓여갈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세상앞에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할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빛과 소금인 우리가 ‘어둠의 망치’와 ‘황금의 설탕’으로 살아간다면, 짠 맛을 잃은 소금이 버려짐을 당할 것이며, 빛을 잃은 촛대는 창고에 처박힘을 당할 것이다. 세상앞에 ‘착하고 의로운 행실’로서 희생하고, 침묵하고, 정의롭게 저항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 하루, 어제 먹은 참깨라면 덕분에 신뢰의 의미를 더 깊게 알게 되었다. 신뢰할 하나님이 계시니, 나도 신뢰할만한 사람이 되어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