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누가복음 16장 비유는 너무 충격적이다. 이 복음서를 읽었을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혼비백산하듯, 마음의 대문을 열었을 것이다. 2천년이 지난 지금, 내 마음의 대문밖에 외면당한 거지 나사로가 있을까, 몹시 두렵다. 자색옷 부자와 거지 나사로는 확실히 대비된다.
이 비유의 목적은 ‘자색옷 부자가 지옥에 갔다’는 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아니다. 자색옷 부자가 지옥에 가지 않을 방법을 말해주고, 거지 나사로에게 인내와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부자와 거지가 모두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길 간절히 염원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누가복음 16장 비유를 선물한 것이다.
1. 부자는 잔치를 즐겼다.
2. 거지는 대문밖에 버려졌다.
부자와 거지가 죽은 후
3. 부자는 고통에 갇혔다.
4. 거지는 아브라함 품에 안겼다.
이후는 부자와 아브라함의 대화가 이어진다.
부자와 거지가 살아있는 동안에 아브라함은 어디에 있는가? 이 비유의 핵심은 그것이다. 거지 나사로가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대문밖에 버려졌던 그 거지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대변자였고, 하나님의 사명자였고, 복음의 선포자였다. 버림을 받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포도원 살인사건 비유 참조)
자색옷 부자는 고운 베옷도 입고 대문을 쇄국정책으로 닫았다. 부자가 음부에 갇힌 결정적 이유는 4가지다. ①자색옷 ②고운 베옷 ③날마다 잔치 ④대문 닫음이다. 자색옷은 외부로 보여지는 계급의식이며, 고운 베옷은 스스로 갖는 선민사상의 오만이며, 대문을 닫은 것은 특권층의 단절이며, 날마다 잔치는 주일성소를 지키지 않는 세상향락의 극치다.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을 열 듯, 대문밖에 버려진 누군가를 품에 안자. 외면한 누군가의 소리를 들어보자. 죽음이 오기전에, 대문밖에 누군가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자. 혹시 아는가? 그 소리속에 예수님이 계실는지…. 그래서 들을 문(聞)이 문(門)과 귀(耳)가 합쳐졌는지도 모른다. 듣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열고서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문을 열자. 옷장문을 열자. 옷장 대문을 활짝 열고, 복음의 세계로 힘차게 가보자. 나니아 연대기처럼!!
[누가복음 16장]
19.한 부자가 있어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더라
20.그런데 나사로라 이름하는 한 거지가 헌데 투성이로 그의 대문 앞에 버려진 채
21.그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 하매 심지어 개들이 와서 그 헌데를 핥더라
22.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
23.그가 음부에서 고통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
24.불러 이르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괴로워하나이다
25.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
26.그뿐 아니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갈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
27.이르되 그러면 아버지여 구하노니 나사로를 내 아버지의 집에 보내소서
28.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그들에게 증언하게 하여 그들로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
29.아브라함이 이르되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
30.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만일 죽은 자에게서 그들에게 가는 자가 있으면 회개하리이다
31.이르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