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교회에서 목사님이 마태복음 13장 비유를 설교하시면서, “비유 핵심이 밭인가요? 씨인가요?”라고 물었다. 매우 당혹했다. 나는 4가지 밭비유로 알고 있고, 틀릴 수 없는 확신을 가졌는데, “밭과 씨”를 물으니….놀랍게도 예수님은 “씨뿌리는 비유”라고 제목을 말씀했다. (마13:18)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처럼, 씨의 관점에서 밭은 어떠한가? 길가밭과 돌짝밭과 가시밭은 씨의 결실이 없고, 옥토밭에선 결실이 있었다. 예수님은 각 밭마다 결실하지 못한 이유를 세밀하게 비유하셨다. 그것이 씨의 관점이다. 길가는 “짓밟히고 뺏김”, 돌짝은 “환란과 핍박”, 가시밭은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다.
천국을 이루는 것은 짓밟히고, 핍박이 있고, 세상적으로 힘들게 이뤄진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나니, 나의 지난 30년의 신앙생활도 마음밭을 개간하기 위한 인내의 시간임을 비로서 깨닫게 되었다. 씨는 땅에 떨어져, 땅이 삼켜버린다. 천국은 그렇게 세상속에 감춰져 이뤄지니, 그 누가 알리요?
천국의 씨앗이 뿌려지면, 갈등이 생기고, 짓밟히는 마음이 들고, 환란과 핍박이 내면에서 올라오며, 가시덤불처럼 고통이 자신을 찌른다. 선지자의 설교를 듣게 되면, 양심의 가책을 참을 수가 없다. 그것이 가시덤불이 양심을 찌르면서 제거되는 순간이다. 천국의 핵심은 밭이 아니고, 씨다. 하나님께서 씨를 뿌리지 않으니, 잡초밭으로 인생은 살 뿐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