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미디어 비평/장창훈]=일본 때문에 여야가 회동했다. 당파싸움을 떠나, 뭉칠 때다. 조선일보의 색채는 보수측면이 강하지만, 2019.7.19. 1면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여야 지도부가 하나로 화합한 상징성을 보도했다. 북한 핵무기도 무섭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은 피를 말린다. 삼성이 휘청하면, 대한민국 경제는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야한다. 가뭄이다.
사진을 보면서, 회전초밥이 생각났다. 회전초밥은 기다리면 내가 원하는 초밥이 지나간다. 그때 그것을 내려놓는다. 대통령의 자리, 장관의 자리, 기업의 총수 등등 다양한 좌석이 사람밑을 지나가고, 사람은 잠시 앉았다가 물러난다. 청와대는 항상 그곳에 있고, 사람들은 회전초밥처럼 빙글빙글 돌다가, 청와대가 선택하면 잠시 내려 앉는다. 때가 되면 빈 그릇은 회전초밥위에 올려놓게 된다.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 다음은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다. 혹은 다른 누군가 그 자리를 맡을 것이다. 회전초밥은 계속 회전하고, 속도는 변함없다. 주어진 기간동안 맡겨진 일에 열중하면서, 서로 화합하고, 그렇게 살다가 가는 일이다. 욕심을 부리는 몇몇 초밥들이 사람을 먹으려고 하면, 그때 문제가 생긴다. 청와대를 위해 존재하는 회전초밥으로 마음을 낮추자. 때가 되면, 누군가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고,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회전초밥이다. 정권의 번창을 위해 기도하자.
내 것 먹는 것도 풍요로운 시대다. 남의 것을 뺏는다고 내 것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다. 남의 것을 뺏는 정쟁이 생기면, 내 것도 먹을 시간이 없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내 것을 지키려면, 남의 것도 소중히 여기자. 일본과 경제전쟁으로 내부 분쟁이 봉합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 양보하는 대통합의 이념평화가 펼쳐지길 소망한다. 동상이몽이겠지만, 서로 다름을 통해 정치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이 사진 하나가, 내 마음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