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이 옆에서 경청하고 계신다.
[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의 질문과 제자들의 대답이 자주 나온다. 8장에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라고 대답한다. 14장 성만찬식에서 “너희중 한사람이 나를 팔 것이다”고 하자, 모든 제자들이 “나는 아니지요”라고 묻는다. 감람산에서 예수님이 “너희가 다 나를 버릴 것이다”고 하자, 유다를 제외한 모든 제자들이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맹세한다. 그러나, 마음은 결단하여도 행위는 흔들리는 갈대다.
예수님은 유대의 배신과 종교권력의 탄압에도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굽히지 않았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소서”라는 기도하는 했어도, “하나님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간구하면서,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거부하지 않았다. 베드로와 모든 제자들은 예수님과 같은 길을 가고 싶었으나, 당장 권력의 칼이 목숨을 뺏으려고 하니, 도망친다. 이것이 인간이다. 마음과 현실은 다르다.
예수님의 질문앞에 “주는 그리스도요”라고 고백했던 베드로의 담대함이 계집종의 질문앞에서 “나는 예수를 모른다”로 바뀐다. 사람들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의 이 충격적 사건앞에 우리의 자화상이 엿보인다. 현실을 살면서, 우리는 자주 예수님을 외면한다. 예수님은 대제사장들의 질문앞에서도 “내가 그리스도”라고 시인하신다. 그러한 발언이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음을 아시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셨다.
48세,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아보니, 생활속 사소한 질문에도 나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계집종처럼 작은 사람앞에서 베드로가 상황적으로 지혜로운 대답을 했던 것인데, 예수님은 그것을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여기셨다. 예수님이 재판을 받던 사건과 동일하게 중첩시키면서 서술된다. 우리의 인생속에 사람들과 무수하게 만나고, 대화하고, 예수님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때마다, “예수님”에 대한 말이 나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상대가 불편할 것 같아서, 혹은 내가 불편할 것 같아서, 진실을 외면할 때는 없었는가? ‘불편한 진실’이라도 성경은 그것을 그때 말하라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순간속에 예수님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