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인가? 쇼통인가?”
tvN 인기 드라마 ‘60일 지정 생존자’에서 나온 대사다. 이 드라마는 정치 드라마로서, 남북관계의 복잡한 상황속에서 국민여론과 청와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흥미진진하다. 언론인으로서, 기자들의 질문하는 모습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더욱 재밌다.
A를 보여주고, 그 위에 전혀 새로운 조직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때로는 ‘배후’가 곧 ‘자신’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 진실을 말해준다. 리모콘을 쥐고서 움직였는데, 자신이 앉아있는 의자가 움직이는 것과 같다. 삼권분립에서는 권력의 행위가 곧 자신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곳은 아수라입니다. 저곳에 앉으면 모두 괴물이 됩니다. 그래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시겠다는 겁니까?”
“끝까지 괴물이 되지 않은 분이 여기 계시잖아요. 저를 끝까지 지켜주세요, 시민의 얼굴을 갖도록, 시민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그런 대통령이 되도록, 괴물이 되지 않도록, 저를 지켜주세요”
한주승 비서실장과 박무진 권한대행의 대화다. 권력의 괴물에 잡혀먹히지 않는 그런 대통령이 존재할 수 있을까? 꿈같은 소리지만, 드라마속에서는 모든 국민이 그것을 요구한다. 때로는 권력자가 그 칼로 오이를 썰고, 고추를 썰어서, 국민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줄 수도 있다. 왜, 피를 묻히는 권력이어야 하는가!! 피를 묻혀야만, 적폐청산이 된다고 생각할까? 박무진 권한대행은 ‘사랑과 소통의 정치’를 하는 리더쉽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와 국가안보 문제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면에서,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한 청와대가 궁지에 몰리는 모습은 진지했다. 비밀유지와 생명보호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해야하는가? 그것은 청와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매순간, 우리는 갈림길에서 결정해야한다. 무엇이 최선의 선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