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서 믿음으로, 불신에서 불신으로
신용등급은 높을수록 좋다. 10등급은 최하, 1등급은 최상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이 결정된다. 신용불량자는 은행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간다. 카드 대란이 있던 20년전, 나는 신용불량자로 등재된 적이 있다.
은행처럼, 하나님도 성도에게 믿음을 요구하는 것 같다. 아브라함의 믿음 테스트를 보면, 아들까지 바치라고 하였으니, 과연 믿음의 리트머스는 우리를 항상 당혹스럽게 한다. 믿음은, 나는 몇등급일까? 하나님의 은행에서 대출이 될까?
로마서에서 바울은 “믿음에서 믿음으로”라는 유명한 선언을 한다. 이미, 제자 공동체에서 했던 선언이 바울에게 전염된 것이다. 십자가 선언은 “믿음에서 믿음으로”를 표상한다. 여기서 2개의 믿음이 등장한다. 앞에 나오는 믿음과 뒤에 나오는 믿음은 근원적으로 다르다. 그것을 구별하는 것이 기독교의 시작점이다.
앞의 믿음은 ‘하나님의 믿음’이고, 뒤의 믿음은 ‘인간의 믿음 그릇’이다. 인간의 믿음은 나약하고, 흐릿하고, 신용불량이다. 의심과 불신과 어둠과 배신으로 가득하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성령으로 부어주시면, 사람은 성령의 믿음으로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
20년전, 나는 한국전력 계약직 직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 거의 알바 수준이었는데, 나는 열정을 다했다. 전봇대 지중화 작업 프로젝트에 투입됐고, 나는 사진촬영을 맡았다. 그때 배운 사진촬영 기술이 훗날 기자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저게 뭐죠?”
“변압기!! 수만볼트 전류가 220V로 낮아지는 것이지!! 저게 보이면, 따로 구분해서 표시해야해!!”
팀장이 내게 말해줬다. 변압기는 전봇대 중에서 ‘큰 건전지’처럼 메달린 것인데, 압력을 변화시키는 기계(變壓器)다. 그게 없으면, 발전소의 전류를 가정용 전기로 쓸 수가 없다. 우리는 220V 전류를 쓰지만, 발전소는 수만V의 전류를 방출한다. 발전소의 전류가 하나님의 믿음이며, 우리가 쓰는 전류는 하나님의 믿음을 변환해서 쓰는 것이다. 변압기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난 ‘성육신’과 ‘물세례’와 ‘피세례’와 ‘부활’의 4단계가 바로 변압기다. 하나님께서 스스로 낮아짐으로, 물세례를 받으면서 더욱 낮아짐으로, 피세례를 받으면서 ‘사형수’로 낮아지면서, 그리고 살아나면서 인류에게 ‘빛’을 선물하신다.
변압기에 전선을 연결하자!! 주님의 변압기에 전선을 연결하자!!
성령을 받으면, 예수님께 전선이 연결된다. 그때 하나님의 믿음이 전류처럼 공급된다. 변압기가 없다면, 하나님의 믿음 전류를 사용할 수가 없다. 영적인 자들마다 신비한 도술을 부려도, 그 믿음이 예수님께 연결되지 않으면, 자신의 반딧불일 뿐이다. 전기가 아니면, 촛불 수준이다. 전류는 발전소를 통해 변압기로 낮아짐으로 사람에게 빛을 선물한다. 이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인류문명 가운데 그 누가 하나님의 믿음을 낮춰서 ‘성육신-십자가-부활’의 단계로 믿음을 선물했는가. 사람은 너무 나약해서, 자체적 믿음으로는 풍전등화다. 촛불로 어찌 세탁기를 돌리겠는가. 회개는 촛불의 믿음으로 불가능하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믿음으로 회개의 세탁기를 돌릴 수 있다.
하나님은 “내가 먹으라고 한 것들만 먹고, 선악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고 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명령이며, 약속이다. 그런데, 뱀은 선악지식의 나무 열매를 먹도록 하와를 유혹했다. 지혜롭게 보이니, 그것을 먹은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이다. 불신은 불신으로 이어진다. 뱀의 불신이 하와에게 전염되고, 전염된 그 불신이 아담까지 물들였다. 불신의 전염병은 끔찍하다. 에덴동산을 죄악동산으로 물들였다. 지혜를 내세우는 뱀의 말은 조심해야한다. 오직 믿음은 하나님을 통해서 가능하며, 성육신-십자가-부활로 구성된 예수님의 변압기로서 뱀의 지혜를 막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