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취재수첩]=9일 신북초등학교는 진로코칭 상담지도사 15명의 재능기부가 있었다. 200시간 아주 긴세월 정릉 새일센터에서 거의 날마다 ‘진로와 아이들 교육’을 걱정했던 이들은 모두 자녀를 가진 학부모로서, 진로를 책임진 교육자로서, 식물이 열매를 열 듯 실습과 이론을 병행한 교육을 받았다. 정릉 새일센터 핵심교육은 박춘하 강사가 맡았고, 진로파파 정종희, 김임천 소장 등이 함께 했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바깥 교육청과 교육부 및 국회에서는 자유학기제, 진로교육법 등 굵직한 교육이슈가 ‘열매’로 열렸다.
신북초등학교 현장실습 교육은 마지막 화룡점정 방점을 찍는 마지막 수업이었다. 그 마지막이 이제는 교육을 전달하는 ‘진로코칭 상담 마을교사’로서 새로운 출발이 되기에, 신북초등학교 수업은 더욱 의미가 있어 보였다. 서울교육방송은 서경대 교육 첫날에서 마지막 신북초등학교까지 200시간의 시작과 끝을 취재해본 결과, 마을교육공동체와 진로교육법을 관통하는 해결사가 이들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마을은 결국 사회공동체 축소판이고, 마을의 축소판은 가정이며, 가정교육의 핵심은 엄마인 것이다. 엄마의 밥상머리 교육은 밥알처럼 진실한 것. 그 학부모가 여성가족부가 지원한 200시간 진로코칭 상담지도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교실을 직접 방문해서 ‘진로의 눈’을 띄워준 이번 사건은 앞으로 다가올 진로교육법의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했다. 행복한교육실천협동조합 김선희 이사장의 밑거름도 생각났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북초등학교의 인성텃밭에 관심이 많아서, 오이와 가지와 감자와 토마토와 옥수수처럼 싱싱하게 자라나는 학생들의 자유스러움이 무르익은 여름날의 진로교육 수업을 바라보면서, 신북초 담임교사들이 이번 진로교육에 아이들보다 관심있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도 교실을 떠나지 않고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듯 그렇게 아이들이 그려가는 꿈의 열매들을 행복해하는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모든 학급 담임교사가 그러했으니, 신북초등학교 전학년이 그러할 것 같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듯 그러하므로.
아이들에게 진로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조희연 교육감도 황우여 교육부 장관도, 여성가족부 장관도 모두 진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다양한 교육정책을 실현하고 추진한다. 이러한 정책이 교육제도의 혈관을 타고서 모세혈관처럼 각 학교의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결국 ‘적혈구’와 같은 전달자가 필요하다. 그 적혈구가 바로 학부모의 몫이고, 대신에 전문교육을 받은 학부모여야 마을교육공동체의 중간자 역할을 감내할 수 있음을 신북초등학교에서 보았다.
서경대에서 모든 교육을 마친 22명의 진로코칭 상담지도사들이 이제 펼쳐나갈 진로교육 현장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작게는 자신들의 아이에게 진로교육 전문가로서 간접화법으로 아이와 함께 꿈을 설계할 것이며, 좀 더 크게는 자신들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재능기부로서 진로교육을 실시할 것이고, 본격적으로 교육사업이 진행되면 서울의 여러 학교에서 ‘진로의 눈’을 뜨게 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진행자들로 참여하게 될 것 같다.
고진감래(苦盡甘來)
신북초등학교 인성텃밭을 구경하면서 붉은 토마토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진로코칭 상담지도사들의 이번 교육을 상징하듯 그러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