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전국에 인터넷 신문사는 1만 5000개가 넘는다. 하루에도 몇 개씩 신생 언론이 생겨난다. 과연 생존률이 얼마나 될까? 故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일은 언론사 등록제도를 간소한 것이고, 잘못한 일은 인터넷 언론사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것이다. 인터넷 언론사중에는 기사가 거의 없는 경우가 허다하고, 어떤 인터넷 신문사 홈페이지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려놓은 경우가 많다. 보도자료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각 구청별로 지역 신문이 제호만 다를 뿐 거의 비슷비슷하다. 비슷한 내용, 비슷한 언론사 홈페이지… 그렇게 많은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 위함인데, 정작 대부분의 언론은 똑같은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나는 ‘3만원에 인터넷 신문사 창간하기’ 책을 썼다.
그 책의 후속편으로 ‘1인 미디어 독립 투쟁기’(인터넷 신문사 관리하기)를 쓰게 됐다. 이 책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일들이다. 내가 직접 나의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기사 컨텐츠를 완벽히 새롭게 하는 방법을 적었다. 쉬우면서도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지금은 SNS 시대다. 소통의 시대에 너무 많은 정보들로 인해서 ‘정보의 병목현상’과 같은 불통의 시대가 일어나고 있다. 발행인들은 왜 신문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왜 신문사를 만들었을까?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언론인으로서 명예를 가지기 위해서? 답은 언제나 스스로 자유롭다.
나의 답은 나에게 정직하다. 나는 기자로 이 업계에 들어섰고, 3류보다 못한 4류 신문사에서 ‘스트레이트’ 기사 쓰는 방법에 대해서 ‘XX’ 욕을 먹으면서 배웠다. 농업관련 신문사 그 편집국장은 나에게 “국문학을 전공했으면서 그것도 몰라. XX”라고 했다. 국문학과를 나온 것이 아니고, 국민대를 나온 것인데, 그 편집국장이 착각했던 것이다. 나는 기계설계학과 출신이다. 대학교에서 유체역학과 고체역할을 배웠던 것보다 더 깊게, 7년동안 언론에 대해서 밑바닥부터 실전으로 배웠다.
그때 편집국장이 어찌나 무섭던지… 내가 쓴 기사가 편집국장의 손에 있을 때, 나는 마치 도마 위에 올라간 도미처럼 마음이 싸늘해졌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평소 ‘상사 로비’를 잘해야 직장 생활이 편하다고 했던가? 나는 군대 고문관처럼 ‘직장의 고집불통’같은 존재였다.
언론의 저널리즘? 나는 성격 자체가 독립적이고, 이러한 독립정신은 때론 ‘독불장군’으로 흐를 위험이 많았다. 그래서 나의 언론 생활은 순조롭지 못했다. 재건축재개발 전문지에 근무하면서 ‘언론의 독립성’과 ‘기자의 저널리즘’을 몸으로 겪으면서 배웠다. 괴팍할 수 있는 나의 괴짜 성격 때문에, 나는 언론사 편집국장과 맞서 싸웠고, 결국 스스로 편집국장이 될 수 있는 ‘언론사 창간’을 꿈꿨고 그것을 실현했다. 바로 2012년이고, 이 글을 쓰는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나에게는 6년 이상의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누구도 꿈을 꿀 수 없는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개척했다. 오늘도 나는 기사를 10개 이상 올렸고, 영상 뉴스를 제작해서 10개 이상을 올렸다. 하루에 살아있는 기사 10개, 살아있는 영상 뉴스 10개를 올린다는 것,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나는 그것을 아주 편리한 시스템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계적인 편집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살아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최적의 시스템을 스스로 갖춘 것이다.)
지난 1월 검찰뉴스와 MOU를 체결한 후, 재건축재개발신문은 또 한번의 환골탈태를 하게 됐다. 홈페이지의 대개편, 더불어 기사 컨텐츠의 대변신, 아침 뉴스 브리핑(영상), 영상 취재수첩, 현장 인터뷰 등등 기사 컨텐츠가 풍성해졌다. 이 책의 중심부는 그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나는 지금 17번째 책을 집필하고 있다. 책을 쓰는 일이 밥먹는 것처럼 습관이 되어버렸다. 손은 펜처럼 자판을 쉴 새없이 달리길 원하고, 내 인생의 나이도 42살을 먹게 됐다. 책을 쓰기 시작한지, 1년이 되었다. 내 인생의 41살, 결코 잊을 수 없는 때이다. 내 인생의 멘토 정명석 선생은 ‘2012년’을 역사의 대전환으로 평가했다. 오늘 정명석 선생은 인생의 삶을 ‘태양계의 지구’에 비유하며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지구가 자전하여 한 바퀴를 돌면 하루 24시간이 지나고, 지구가 공전하여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면 1년 365일이 지난다. 지구가 자전하여 365발자국을 가면, 태양을 도는 한 바퀴가 끝나지 않느냐. 그리고 지구가 공전하여 태양 주위를 90바퀴 돌면, 한 인생은 90세가 되어 인생이 끝나게 되지 않느냐. 그러니 빨리하여 빛을 발해라. 지구가 하늘 운동장을 90바퀴 도는 그 기간 안에 인생이 크고, 공부하고, 배우고, 성공하고, 출세하여 누리니 인생이 짧지 않느냐. 그러니 성공해도 누릴 시간이 없다. 고로 세상은 육으로 공적을 세우며 일하는 장소이고, 그 육이 세상에서 세운 공적에 따라 영이 구원받고 하늘나라에 가서 누리는 것이다.”
/ 정명석 선생 2013. 1. 20. 일
우주의 운동장을 돌고 있는 지구의 42바퀴째를 나는 맞이했다. 세종대왕도, 이순신 장군도, 아인슈타인도, 뉴턴도, 나폴레옹도, 지구촌 영웅 열사들은 모두 지구의 공전 속에서 태어났다가 성장하다가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잠시 종교적 인생에 대해 말하게 되었는데, 정명석 선생의 진실한 인생 잠언으로 말미암아 나의 정신은 지금도 강인하고, 새롭다는 것을 이 지면에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언론사의 창간을 꿈꾸고 새로운 언론사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나는 저널리즘의 이론을 말하지 않고, 내가 직접 겪었고, 또한 생존하기 위해서 오늘도 투쟁하는 삶의 이야기 즉 내 밥그릇 이야기를 적었다.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더불어 누구나 하면 그렇게 되는 이야기를 썼다. 스위치를 켜면 불이 들어오듯 이 방법으로 하면 언론사는 완전히 변화할 것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 나의 인터넷 신문사 홈페이지(www.prnews.kr)를 직접 방문해보면, 조선일보나 한국일보와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 하나로 인터넷 신문사 뺨치게 운영하고 있다. 그 비법이 이 책에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내가 운영하는 신문사는 블로그에 디자인을 입힌 것인데, 어떤 사람은 나에게 직접 찾아와서 ‘블로그좀 보여달라’고 요청할 정도이니… 블로그와 기존 인터넷 신문사의 경계선이 사라진 것이다. 이 방법이 이 책속에 들어있다.
변화가 없다면 고정된 물처럼 썩고 만다. 흐름은 곧 변화이며, 진화이며, 발전이다. 새로움(新)은 한자의 뜻처럼 기존의 나무를 과감히 도끼로 잘라내고 새로운 싹을 키우는 것이다. 기존성의 절단이 없다면 새로움의 싹도 없는 것이다. 나의 신문사는 KBS, MBC, SBS처럼 거대할 수는 없지만 나의 기사는 방송3사 기자와 경쟁해서 차별적으로 인정받을 자신이 있다. 나의 언어는 방송국 아나운서처럼 세련되지는 못해도 누구보다 현장감과 신뢰성을 담보해주는 영상 뉴스를 보도할 수 있다. 그것도 혼자서 취재, 촬영, 보도, 편집까지 동시적으로 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취재기법을 이 책속에 소중히 담았다.
- 1. 30. 수.
장창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