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노보텔에서 자체 제작한 ‘볼펜’이 있다. 지금까지 써본 볼펜중에서 이렇게 편한 것은 처음이다. 감촉이 완전히 달랐다. 첫째, 케이스가 상당히 가볍다. 둘째 안에 들어있는 속심도 달랐다. 술술술 글이 흘러가는데, 글을 썼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보통 만년필은 만년필의 존재감이 느껴지는데, 노보텔 볼펜은 깃털같다. 이곳에서 행사를 했는데, 몇 자루 볼펜을 가져왔다. 나는 너무 행복하다.
내 친구, 김종남은 발빠른 마당발이다. 나는 손으로 살면, 그는 발로 산다.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남에서 번쩍, 북에서 번쩍, 필리핀에서 번쩍, 어제는 노보텔에서 번쩍했다. 3D바이오프린팅 기술력을 가진 신생회사와 화장품 판매회사를 협업하는데, 그가 중간에 있었다. 참으로 신비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기업과 기업의 만남이다. 윤활류가 없으면, 서로 다른 두 기업이 협업하는 것이 쉽지 않는다. 밀알처럼 희생하고, 낮아지는 그 마음에는 깃털의 가벼움, 즉 노보텔의 볼펜 한자루의 정신이 있다.
눈은 보는 것, 귀는 듣는 것, 입은 말하는 것, 손은 만지는 것, 발은 걷는 것, 혀는 먹는 것, 코는 숨쉬는 것…… 사람의 모든 지체는 이기적으로 자기만의 기능만 수행한다. 곧, 이기적 협력이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그것이 협력의 핵심이다. 사람의 신체기관을 보면, 귀는 절대로 ‘보는 것’에 욕심내지 않는다. 손이 걷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발은 손을 차별하지 않는다. 발은 발로, 손은 손으로, 그렇게 살면서 하나의 공동체인 사람을 형상한다. 이것이 곧 사람의 협력기관이다. 그리하여, 나는 노보텔 볼펜 한자루의 가벼움으로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사람이 되어 오늘도 살아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