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깨끗하나, 사람속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 (막7)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밥을 먹다가, 바리새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우한폐렴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요즘, 손씻는 것은 필수다. 예수님 시대에는 ‘죄의 더러움’을 씻는 의식으로 손을 씻었다. 마치, 주님께서 세족식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과 흡사하다. 주님은 겉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고,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겼다. 그리고, “서로 씻어주라”고 했다. 사랑은 서로의 허물을 덮는다.
마가복음 7:21에는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있는 악한 생각들이 나열된다.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 등이다. 이런 모든 생각앞에 주어를 붙여서, 확인하면 좋다. 먼저, “너가”를 붙인다. 이어, “그가”를 붙인다. 끝에 “내가”를 붙인다. 너가, 그가, 그러할지라도, 결국 “내가”로 귀결된다.
상대가 악하게 보이는 것은 내가 그러해서 그렇다. 내게 악한 것이 모두 사라지면, 상대의 악함도 악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철학적 궤변이 아니다. 상대의 악함이 ‘악하게’ 보이는 것은 자신에게 ‘악함’이 있어서 그렇다. 악함이 성령의 불과 말씀의 물로 모두 씻기면, 상대의 악함은 ‘불쌍함과 긍휼함’으로 느껴지면서, 대신 회개의 기도가 나온다.
주님은 그 시대 종교지도자들의 부패를 지적했고, 11장에서 성전정결운동을 하시면서, 양을 파는 상인을 내쫓고, 비둘기를 올려놓은 의자를 던지면서,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선포했다. 유월절 기간에 그렇게 했으니, 매우 혁명적 사건이다. 그리고, 주님은 그들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의 피흘림을 당하셨다.
이것이 주님의 사랑이다. 제자들을 위해서는 발을 씻기 위해 낮아지고 더럽혀졌다. 종교지도자와 정치지도자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고, 무덤에 묻히고, 육체로 살아나셨다. 나의 마음, 너의 마음, 그의 마음속에 있는 더러움은 무엇으로 청소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