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그릇에 담는다. 추어탕은 뚝배기에, 돈까스는 접시에 담긴다. 사람의 생각과 말은 ‘문자’에 담긴다. 말은 공기와 같아서 발음하는 순간 증발된다. 그래서, 말을 문자에 담아 오랫동안 보관한다. 문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영원하다.
문자의 종류는 두 종류다. 표의문자, 표음문자다. 표의문자(表意文字)는 뜻글자요, 한문이다. 표음문자(表音文字)는 소리글자요, 한글이다. 우리나라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를 모두 사용한다. 한국은 언어강국이다.
문자의 발달순서는 그림문자, 상형문자, 단어문자, 음절문자, 음소문자로 발달하고, 자질문자가 마지막 단계다. 자질문자는 문자가 발음의 변화까지 표시한다. ㄱㅋㄲ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ㄱ발음이 강해지면서 획이 추가된다. ㄱㅋㄲ은 같은 발음이면서 문자도 닮았다. 한글의 우수성이 여기에 있다. ㅁㅂㅍ도 마찬가지다. 입술에서 나는 양순음인데, ㅁㅂㅍ으로 서로 닮았다. 획을 하나씩 더 추가해서 문자를 만들었다고 해서, 가획의 원리라고 한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는 중국처럼 영어를 발음기호로 대신 사용했을 것이다. 한글 덕분에 우리는 ‘한글’을 문자로 사용하면서, 뜻글자인 한자도 함께 활용한다. 대단한 민족이다. 한글이 없었을 때는 향찰, 이두, 두결을 활용해서 ‘한자’를 발음기호로 활용했다. 독립문은 청나라에서 독립인데, 훈민정음을 만들었을 때, 조선은 언어적으로 중국을 벗어났다.
세종대왕은 세종 25년, 1443년에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자음 17자, 모음 11장, 28자로 구성된다. 또한 집현전은 1446년에 ‘훈민정음 해설서’를 만들었다. ‘훈민정음’은 문자 이름이면서, 해설서의 이름이기도 하다.
훈민정음은 상형의 원리, 가획의 원리로 만들어졌다.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에 닿는 모양이다.
ㄴ은 혀가 잇몸에 닿는 모양이다.
ㅁ은 입술모양이다.
ㅅ은 이빨 모양이다.
ㅇ은 목구멍 모양이다.
ㄱㅋㄲ
ㄴㄷㅌㄹㄸ
ㅁㅂㅍㅃ
ㅅㅈㅊㅆㅉ
ㅇㅎ
비슷한 음은 문자도 비슷하다. 영어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가령, ㄱㅋ에 해당되는 g와 k는 서로 다르다. ㄴㄷ도 nd인데 전혀 다르다.
모음의 제작원리는 ·(태양) ㅡ(땅) ㅣ(사람)이 서로 합쳐지면서 만들어진다. ㅏㅓㅗㅜㅑㅕㅛㅠ 등이 있다.
사람과 사람은 친족과 친구로 묶인다. 친족은 조상이 같고, 친구는 상호친밀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친구관계다. 식민지 치하를 통해서 서로 섞였다. 한자어 중에서 일본 한자어가 상당수 수입됐다. 또한, 중국어와 한국어는 친구관계다. 그러나, 중국어와 한국어는 친족관계는 아니다. 반면, 일본어는 한국어에서 파생됐다. 언어적으로 한국어가 일본어의 아버지다.
언어계통론에 따르면, 인도유럽 어족, 우랄 어족, 알타이 어족, 중국 티벳 어족, 말레이 폴리네시아 어족, 아프리카 아시아 어족, 니제르 콩고 어족, 셈 어족 등이 있다. 알타이 아족에는 한국어, 몽골어, 터키어가 속한다. 알타이 어족에서 제일 먼저 독립한 언어가 원시 한국어이다. 유럽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언어는 인도 유럽 어족이며, 중동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셈 어족이다. 셈은 ‘노아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