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행복건축학교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다음주는 소풍이어서 정식 수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행복건축학교는 내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건물”에 대한 관점이 전혀 새롭게 다가왔고, 가끔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건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불어, 행복건축학교가 추구하는 경영철학이 참 마음에 든다. 소비자 건축주들을 교육하고, 강사들은 건축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데, 행복건축학교는 강사진들에게 강사료를 지급하면서, 그들의 영업방식을 허락할지라도 공식적인 규제를 한다. 즉, 소비자 건축주를 위해서 만들어진 행복건축학교다.
나는 마지막 수업에서 송찬호 대표(행복건축협동조합 부이사장)의 강의 스타일에 많이 놀랬다. 자신의 실패를 진솔하게 드러내면서, 교육생들과 같은 높이에서 날카로운 질문에도 소탈하게 강의를 하신다. 어떻게 보면, 성공한 건축주로서 상당한 실력을 갖추신 것 같은데도, 전혀 꾸밈새가 없다. 그냥, 자신이 사랑하고, 사연있는 집들의 아픈 과거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데,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평범한 청바지에 남방을 걸치고서, 자신이 겪은 한국건축시장의 2년간 스토리를 풀어놓는데, 웬걸….. 돈되는 정보들을 세밀하게 알려주는데,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
나는 건축을 할 생각은 아직 없다. 단지, 건축과 관련한 전문지식이 나를 새롭게 건축한다. 기존의 관념은 철거당하고, 내 안에 새롭게 들어선 신축정보는 ‘부동산과 건물’이다. 10년 후에는 건축을 실제 해보려나? 집을 짓겠다고 작정하는 사람이라면, 행복건축학교를 강추한다. 물론, 건축관련 다른 교육 프로그램도 있지만, 행복건축학교의 장점은 “조합원 자격의 규제”에 있다. 시공사와 마감재 관련 업체가 조합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사가 되어야 하고, 조합원 자격을 얻은 후에도 소비자 건축주에게 정당한 가격을 받아야 한다. 조합원끼리 과도한 금액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전문가들이 협력하니, 이것이 행복건축학교의 최고 장점이다. 소비자 조합원인 예비 건축주도 조합원 가입비가 있다. 혼자서는 힘들다. 내가 나중에 건축을 하려면, 나는 조합원에 꼭 가입해서, 행복건축협동조합을 통해서 사전에 점검을 받고서 건축사업을 추진해보고 싶다. (나의 솔직한 견해다.)
행복건축학교도 6기에서 7기로 넘어오는데 우여곡절을 겪었다. 코로나 사태로 말미암아 폐강이 될 위기에 있었으나, 다행히 열공하는 교육생들 덕분에 7기가 무사히 수업을 마쳤다. 교육생들중에서 조합원 자격을 얻는 사람도 있고, 교육생 기수로 남아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행복건축학교를 통해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각자 삶속에서 ‘행복’이 넘치기를….. 국토교통부를 통해서 사회적 협동조합이 승인난 이후에도 ‘행복건축학교’가 지금처럼 그 교육철학을 유지하시길……
<많이 고맙고, 강의해주신 강사분들과 백재혁 사무국장님과 송찬호 대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수업에 수료증을 소탈하게 나눠주시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함께 교육받은 모든 분들이 잘 되시길….. 즐거운 소풍되세요>